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동안 시장이 현대차를 향해 보냈던 우려섞인 시선과 전망이 현실로 드러났다.
작년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490만대를 넘어섰다. 사상 최다 판매다. 그만큼 외형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현대차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불리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값졌다. 하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판매와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남는 것은 없었다.
◇ 밑지는 장사
현대차는 22일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2.23% 증가한 89조25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2% 감소한 7조550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8조4406억원을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이다. 당기순익도 전년대비 14.9% 감소한 7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5%로 전년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는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작년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3.8% 하락했다. 여기에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차에게 환율 하락은 악재다.
작년 4분기에는 비교적 선방했다. 2분기와 3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받아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개선됐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23조5742억원,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1조875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 해외 생산·판매 300만대 돌파
부진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늘었다. 작년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대비 4.8% 증가한 496만1877대를 판매했다.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이다. 특히 내수 시장과 해외 생산·판매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 해외 생산·판매 300만대 돌파
부진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늘었다. 작년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대비 4.8% 증가한 496만1877대를 판매했다.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이다. 특히 내수 시장과 해외 생산·판매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6.7% 늘어난 68만3532대,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1.3% 증가한 119만5000대를 나타냈다.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5.9% 늘어난 308만3345대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생산·판매는 처음으로 30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판매대수 대비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사상 최대치인 62.1%였다. 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중국 4. 5공장 건설을 준비중인 만큼 향후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현대차를 괴롭혔던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은 일정 부분 만회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신차 효과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차의 내수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0.3%포인트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8.6% 증가한 111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어 유럽이 2.4%, 기타 시장이 2.1% 증가했다. 미국 시장은 0.7% 증가에 그쳤다.
해외 공장별 매출액은 터키 공장이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중국은 1.7%, 미국은 0.7% 늘었다. 그밖에 러시아, 인도, 브라질, 체코 공장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 올해 500만대 예상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전년대비 1.8% 증가한 505만대로 잡았다. 국내 목표는 전년대비 0.5% 낮춘 186만9000대, 해외공장은 3.2% 늘어난 318만1000대로 잡았다.
◇ 올해 500만대 예상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전년대비 1.8% 증가한 505만대로 잡았다. 국내 목표는 전년대비 0.5% 낮춘 186만9000대, 해외공장은 3.2% 늘어난 318만1000대로 잡았다.
국내 공장의 경우 내수 목표는 전년대비 0.9% 늘어난 69만대다. 반면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3% 줄어든 117만9000대로 잡았다. 환율과 노조 등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의 목표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공장에서는 중국 시장의 목표치를 전년대비 3.6% 증가한 116만대로 설정했다. 인도 공장도 3.6% 늘어난 63만5000대, 터키는 5.9% 증가한 21만5000대, 기타 시장은 4.0% 늘어난 781만대다. 반면 미국은 0.5% 줄인 39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작년에 출시한 신차들의 글로벌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5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변수다. 현대차 스스로도 내수 시장에서는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친환경, 스마트분야 미래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