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10대그룹 총수 중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도 ‘탑3’에 들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10대그룹 중 총수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곳은 총 8곳이다. 재계 7위 한화의 김승연 회장과 8위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다.
8명의 총수를 대상으로 작년 등기임원 보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4개 계열사의 이사진으로 있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보수는 92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이사로서 현대차로부터 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39억78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 없이 모두 급여다.
다음은 재계 5위 롯데의 신동빈 회장으로 77억5100만원이다. 7개사의 등기임원으로 있는 신 회장은 롯데쇼핑(21억2500만원), 호텔롯데(13억7600만원), 롯데케미칼(25억원), 롯데제과(17억5000만원) 등 4개사로부터 보수를 받았다.
재계 6위 GS의 허창수 회장도 이에 못지 않다. 허 회장은 지주회사 GS와 GS건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각각 50억4400만원, 23억9200만원인 총 74억3600만원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양호 한진 회장(66억3900만원)과 구본무 LG 회장(58억2800만원)도 50억원을 넘었다.
반면 재계 3위 SK의 최태원 회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유일하게 등기임원(대표이사)으로 있는 지주회사 SK로부터 받은 보수가 급여 15억7500만원이 전부다. 이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치다. 1년으로 환산하더라도 20억원가량이다.
재계 1위 삼성의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낯선 풍경이다.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 부회장은 3개월간 11억3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억7600만원, 상여 6억3500만원이다. 한 해 연봉으로 치면 45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