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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자회사 ‘헛품’ 팔다 ‘날샐라’

  • 2017.05.30(화) 10:26

작년 GS플라텍, GSE WTE 청산
최근엔 경영악화 파워카본 매각

GS에너지가 기껏 공들여 키워왔던 자회사들을 잇따라 청산하거나 매각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사업적으로 별 재미도 못보고 헛품만 팔다 날샐 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이달 중순 자회사 파워카본테크놀로지의 공동주주인 신일본석유(JX NOE·JXTG Nippon Oil & Energy Corporation)와 함께 파워카본 지분 100%를 중국 산둥 하이커 홀딩스(Shandong Haike Holdings)에 매각했다.

파워카본은 2008년 9월 GS칼텍스와 신일본석유가 각각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후 2012년 1월 GS그룹의 에너지 부문 지주회사로 출범한 GS에너지가 GS칼텍스 지분를 인수해 편입한 자회사 중 한 곳이다.
 
파워카본은 탄소소재, 2차전지 음극재 등의 주력사업 부진으로 지난해까지 매출이 가장 많았던 게 182억원(2015년)이다. 아울러 2010년 이후 많게는 148억원, 적게는 7억여원 매년 예외없이 순익 적자가 이어졌다. 작년 말 결손금은 517억원. 자산보다 부채가 84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자본금 436억원)에 빠졌다. 

이에 따라 GS에너지는 올 3월 파워카본에 기존에 빌려줬던 대여금 149억원 중 130억원을 출자 전환해주기까지 했다. 파워카본에 대한 GS에너지의 총출자금은 292억원. 적잖은 자금을 투자해놓고도 사업적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8년여 만에 팔아치운 셈이다. 

경영 악화로 아예 청산한 자회사도 여럿 있다. 작년 4월 청산을 완료한 폐기물 처리 업체 GS플라텍이 대표적이다. GS 오너 일가 3세로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현 GS EPS 대표가 2012년 12월부터 2년간 대표를 맡았던 곳이기도 하다.

GS플라텍은 2010년 4월 GS칼텍스가 인수했다가 2012년 6월 GS에너지에서 GS칼텍스 지분 61.2%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방법으로 폐기물 처리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계속된 순익 적자로 2014년 말에 가서는 결손금이 581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386억원인 완전자본잠식에도 빠졌다. 이렇다 보니 GS에너지로서는 여태껏 GS플라텍에 빌려준 484억원도 상환받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결국 이 중 44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손실로 털어야만 했다.

2015년 8월 GS플라텍을 청산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GS플라텍에 총 624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청산 후 자산 분배를 통해 GS에너지에 떨어진 돈은 39억원에 불과했다. 

GS플라텍과 같은 시기인 작년 4월 청산한 GSE WTE도 마찬가지다. 2012년 8월 GS에너지가 신재생연료 공급사업을 위해 7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전기, 가스, 증기, 냉온수 및 공기조절 공급사업을 계획했다.

GSE WTE의 경우도 당초 계획과 달리 2014년까지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매출이 없다 보니 수익이 있을 리 없고 결손금만 쌓여갔다. 2013년 148억원에 이어 2014년 3억1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상반기에도 5억1900만원 순익적자였다.

2014년 말 GSE WTE의 결손금은 153억원. 반면 GS에너지가 설립 이래 출자한 자금은 총 330억원(자본금)이다. GSE WTE가 절반 가까이를 까먹고 있었던 셈이다. 청산후 GS에너지가 회수한 자금은 17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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