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 9조579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6.2%,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30.4% 증가했다.
마진 증가폭은 더 컸다.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비해 108.3%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에 견줘 178.4%나 급등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2.9%포인트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늘었다.
GS칼텍스의 본업인 정유 사업이 본 실력을 발휘했다. 영업이익 462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336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원유 도입 후 석유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오른 유가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제품가격에 전가해 판매하는 긍정적 래깅 효과(Ragging Effect)를 누렸다. 1분기에 실시한 정기보수가 4월 중 마무리돼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래깅 효과가 더 커졌다. 또한 미리 원유를 구입한 결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 이익도 발생했다.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해 1년 전(514억원)에 비해 21.8% 증가했다. 고품질 윤활기유 수요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한 결과다.
다만 올초 올레핀 생산설비(MFC)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GS칼텍스가 공을 들이는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했다. 영업이익 59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1249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중국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PTA의 원료이자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하락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그밖에 벤젠(BZ) 등의 스프레드 하락도 석유화학 부진에 일조했다.
한편 GS칼텍스는 9일 전남도, 여수시와 여수공장에서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연초 GS칼텍스가 발표한 투자계획의 후속 조치다. 여수 제2공장 인근 46만2000㎡ 부지에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이 투입되며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이 생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