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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의 진화…삼성·LG, 차이점은?

  • 2018.12.05(수) 17:36

삼성, 급속도로 온도 올려 대용량 건조 강조
LG, 저온으로 옷감 손상 줄이고 전기료 절감

빨래 건조기는 TV, 세탁기와 같이 신혼 부부들이 선호하는 품목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전업계는 건조기 판매량이 올해 150만대를 넘어 내년에는 '필수 가전'의 기준점인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삼성전자 그랑데 16㎏ 건조기, LG전자 트롬 16㎏ 건조기. /사진=각 사 제공

그동안 건조기의 빨래 말리는 기술도 변했습니다. 특히 전기식 건조기의 빨래 건조방식 변화가 눈에 띕니다. 전기식은 가스식과 달리 습기와 먼지를 건물 밖으로 배기하는 관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가 편리합니다.

전기식 건조기는 히터식이 원조입니다. 전기로 달군 열선으로 뜨거운 바람을 만들어 젖은 빨래를 말립니다. 헤어 드라이어와 비슷합니다. 빨래를 빠르게 말리기엔 좋지만 급속도로 온도가 올라가 옷감이 늘어나거나 쉽게 해지는 등 단점이 있습니다.

히터식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저온제습'으로 알려진 히트펌프 방식입니다. 제습기가 눅눅한 실내를 제습하는 원리를 건조기에 적용했습니다.

▲ 히터 방식과 히트펌프 방식의 차이.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먼저 컴프레서(압축기)로 냉매를 압축하면 열이 발생합니다. 냉매를 통과한 더운 바람이 빨래가 머금은 수분을 수증기로 바꿉니다. 이 수증기가 압축되지 않은 차가운 냉매를 지나면 수분으로 바뀌고 이를 배수관이나 물통에 배출하는 구조입니다. 

히터식에 비해 저온으로 빨래를 말리는 만큼 옷감 손상이 덜합니다. 최근에는 전기를 필요할 때만 쓰도록 조절하는 '인버터'를 탑재해 전력 효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전기료도 히터식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두고 가전업계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히터식과 인버터 히트펌프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내세우는데요. 올해 출시한 14㎏, 16㎏ 건조기 '그랑데'에 이 건조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혼합 방식을 적용한 데는 많은 빨래를 겨울철에도 잘 말리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합니다. 날씨가 추운 날 베란다, 다용도실에 놓인 건조기는 냉매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빨래가 덜 마를 수 있는데요. 초반에 히터로 건조통 내부 온도를 올리면 냉매 순환이 잘 이뤄진다는 이유입니다.

 

대신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인버터 기술을 적용, 옷감 손상을 줄였습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겨울이든 여름이든 빨래 건조가 1시간 이내 이뤄지도록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구동방식. /사진=Social LG전자


LG전자는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지난해말 출시한 '트롬' 9㎏ 건조기부터 시작해 올해 출시할 16㎏ 제품에도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제품입니다. 기존 방식보다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어떤 환경에서든 건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또한 히터식이 일절 쓰이지 않아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과 비교해 전기료가 더 적게 들고 옷감 손상이 덜하다고 LG전자는 소개했습니다.

건조기 종류만큼이나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업체들의 기술 경쟁에 소비자들이 누릴 선택의 즐거움도 더 커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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