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 다음 세대 제품개발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현지 배터리 기술개발 업체인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이하 폴리플러스)와 리튬금속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폴리플러스가 보유한 전도성 유리 분리막 연구개발에 자금을 투자한다. 추가로 지분 투자 및 기술 라이선스 확보 옵션도 검토 중이다.
리튬금속전지는 에너지 밀도가리튬이온전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 모델 가운데 하나다. 리튬이온전지에 쓰이는 흑연보다 10배 이상의 용량을 지닌 리튬 음극을 사용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현지 업체와 개발할 전도성 유리 분리막은 리튬금속전지 내구성을 보완하는 제품이다. 리튬금속전지는 배터리 충전 과정에 음극 표면에 리튬이 적체돼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이 비정상적으로 생기는 '덴드라이트'가 발생한다. 덴드라이트가 분리막을 통과, 훼손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전도성 유리 분리막은 덴드라이트가 분리막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억제해 리튬금속전지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1년 하반기까지 전도성 유리 분리막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고 이를 리튬금속전지개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이 작년부터 추진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기술을 확보한 첫 번째 사례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업체, 대학,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기술 확보 방식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빠르게 진행되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차세대 핵심 역량은 기술력"이라며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외부 단체와 협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비롯한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지역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총 배터리 생산량을 6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