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 사업부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산업자재와 필름·전자재료 부문이 안정적인 성과를 낸 가운데 화학과 패션 부문이 그간의 부진을 끊어내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1491억원, 영업이익 616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의 실적이 잠정 집계 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고, 전분기 대비로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5%, 전분기에 비해선 26.9%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전분기 대비 24.4% 급감했다. 해외 종속회사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중단사업 손실 등이 반영된 탓이다.
매출 증가세 대비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률이 5%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산업자재 및 필름·전자재료 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부의 성적이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거침이 없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와 견줘도 매출액은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늘었다.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면서 이익이 크게 남았다.
전체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산업자재 부문은 2분기 역시 선전했다. 2분기 매출액은 4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13% 늘어났다. 아라미드 판매 증가와 함께 중국 남경법인과 코오롱플라스틱 등 계열사들의 수익이 개선된 결과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화학과 패션 부문도 올 2분기에는 모처럼 웃었다. 1년 전에 비해선 여전히 고전했지만, 작년 3분기부터 이어진 부진의 고리를 끊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화학 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19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에 비해선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했지만, 전분기 보다는 3% 늘었다.
패션 부문도 선방했다. 2분기 매출은 2420억원으로 1분기 2348억원보다 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같은 79억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사업 특성상 2분기가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에도 산업자재 부문의 판매 증가와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베트남 타이어드 공장의 정상 가동과 폴더블 폰 출시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 하반기도 산업자재 부문의 판매 증가 및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흑자는 지속돼 제조군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판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에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면 회사의 투명폴리이미드 필름(브랜드명 : CPI) 역시 추가적인 실적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