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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놓친 현대차 'W자' 회복은 할까

  • 2021.04.22(목) 17:37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1분기 영업이익 1조6556억원 '작년 두배'
영업이익률 6%…사드 이후 5년만에 최고
기대감 키웠지만 '반도체 수급' 등 암초

2019년 초, 당시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세타2 엔진 품질 문제, 이듬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그의 말은 허언이 돼버렸다. 2018년 2.5%까지 떨어진 것을 바닥으로 여겼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4%로 슬쩍 고개를 드는 수준에 그쳤고, 이어진 2020년에는 2.3%로 다시 주저앉으며 새 바닥을 만들었다.

실적 반등은 2년이 지난 올해 다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두 분기 연속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다. V자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바닥을 디딘 뒤 'W자 회복'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다시 변수가 등장했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5년만에 최고 성적표' 받았는데…

현대자동차는 22일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 , 순이익 1조52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줄 때 매출은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배에 가까운 91.8%, 순이익은 3배 에 육박하는 182.5%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0%, 이는 2016년 2분기 기록한 7.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시기(1조7618억원) 이후 가장 많다. 당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이날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시장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높은 차종이 많아지는 제품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문만 따지면 매출은 2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이었다.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5.5%로, 작년 세운 올해 경영목표 수준(5~6%)을 맞췄다. "2021년 1분기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마진이 큰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서 부사장 설명이다.

판매부터 보면 1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한 100만281대, 소매판매는 17.5% 증가한 103만1432대였다. 매출은 8% 가량 늘었는데 판매물량 증가로 1조4610억원, 믹스 개선으로 1조8060억원의 신장세를 보인 반면 환율 변동으로 1조1220억원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었다.

영업이익도 환율 면에서 3680억원 가량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었지만 물량 증가(3730억원)로 이를 상쇄했고, 믹스 개선으로 2960억원을 늘렸다. 특히 금융부문에서 3120억원을 보탰다. 그룹 차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전용 'G 파이낸스' 프로그램 출시 등으로 취급액이 늘고 대손비용은 줄어든 덕이란 설명이다.

◇ 신중모드 이유는 '반도체 대란'

올해 첫 분기를 호실적으로 채웠지만 현대차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 부사장은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와 코로나19 이후의 기저 효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서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우려에 대한 질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으로 대응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투싼, GV70, 아이오닉5 등 주요 신차들을 글로벌 시장 안착시켜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는 연내에 제네시스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후속 모델과 아이오닉6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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