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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광폭 M&A의 그늘…영실업의 첫 성적표 ‘영~’

  • 2021.04.26(월) 07:30

작년 8월 인수…매출 1060억원 4년만에 최저
영업이익 29억 1/4토막 10년전으로 뒷걸음질 

대형 교육·출판업체 미래엔의 ‘야심작’ 영실업이 계열 편입 첫 해의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한마디로 ‘영~’ 신통치 않다. 매출은 4년 전으로 되돌아갔고, 벌이는 무려 10년 전으로 뒷걸음질쳤다. 영실업을 한창 때의 정상궤도로 올려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방증이다.

미래엔이 국내 1위 완구업체 영실업을 계열 편입한 것은 작년 8월 말이다. 컨소시엄을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으로부터 지분 100%를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오너 김영진 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딜이다. 미래엔의 인수합병(M&A)은 2016년 10월 웅진으로부터 오션스위츠제주호텔(법인 ㈜오션스위츠)를 사들인 뒤 4년만이다. 

당시 미래엔이 주력사 ㈜미래엔을 통해 투자한 자금만 300억원에 이른다. 계열 벤처캐피탈 엔베스터 등을 합하면 600억원이 넘는다. 현재 ㈜미래엔은 1대주주(32.3%)로 있는 계열사 와이티홀딩스를 통해 영실업을 100% 자회사로 소유 중이다.

1980년 10월 설립된 이래 2008년 6월 재창업(물적분할)한 현 영실업은 초창기 대형 완구인형 ‘콩순이’를 시작으로 변신 자동차 로봇 ‘또봇’,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등으로 잘 알려진 완구업체다. 영실업의 다양한 유아동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해 기존 출판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미래엔의 복안이다.

미래엔은 본업인 교육사업도 M&A를 통해 공을 들였다. 에듀파트너(현 미래엔에듀파트너)를 계열편입한 게 작년 9월이다. ㈜미래엔이 30억원을 출자. 지분을 18.0%에서 44.1%로 확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듀파트너는 2009년 4월 설립됐다. 방과후 컴퓨터·코딩 교실 ‘에듀파트너 컴교실’과 초등 방과후 영어 교실 ‘점프영어교실’ 등 초등학교·유치원 대상 방과 후 교실 전문업체다. 중·고등학생이 주고객인 미래엔은 초등 교육시장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데, 미래엔이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수 있다. 영실업 등의 계열 편입 첫 성적표가 영 신통치 않은 탓이다. 비록 초기 이기는 하지만 돈이 되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영실업은 2020년 매출(별도) 106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18.5%(240억원) 줄어든 수치다. 2018년(1930억원) 정점을 찍은 뒤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2016년(1030억원) 이후 4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이 뒷걸음질치다 보니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4%(69억원) 축소된 29억원에 머물렀다.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률도 7.6%에서 2.8%로 떨어졌다. 

한창 때였던 2018년(523억원)과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이다. 이보다 못한 수치를 찾으려면 10년 전인 2010년(8억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익률은 재창업 이래 최저치다. 

영실업에 비해 볼륨이 작기는 하지만 에듀파트터의 경우는 더 처참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방과후 교실이 개설되지 않거나 축소 운영되며 주력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수치가 입증한다. 작년 매출(연결)이 57억원으로 1년 전(187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났다. 설립 첫 해인 2009년(19억원)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은 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4억원) 이후 7년만의 적자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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