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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리막·양극재에 6조…핵심은 '배터리 시너지'

  • 2021.07.14(수) 15:51

10조 투자 '전지소재 6, 친환경 3, 신약 1'로
신학철 "엔솔 IPO로 화학 자금조달 쉬워져"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LG화학이 양극재·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기반이 되는 2차전지 소재 분야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분야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JV) 설립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경영전략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지소재 투자해 배터리 리더십 꽉 잡겠다

LG화학은 14일 유튜브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친환경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지소재 △신약 등 자사가 선정한 '3대 신성장 동력'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간담회에 나서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돼야 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10조원 가운데 6조원을 전지소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전지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소재 분야에서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사업은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톤에서 오는 2026년 26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극재의 재료인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조인트벤처)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도 협력을 추진해 원자재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고객 등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구·개발(R&D)의 경우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음극 바인더는 충·방전이 반복 진행될 때 활물질을 동박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며, 방열 접착제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연결하는 소재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오는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신사업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상승효과'

이날 간담회에선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연결된 질문이 제법 나왔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불리는 LG엔솔이 작년 말 분사하면서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왔고, 올해는 LG엔솔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하면서 LG화학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IPO)은 연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을 진행하더라도 LG화학이 지분 70~80% 이상을 보유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IPO가 진행될 때 시장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지분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LG화학은 오늘 설명드린 대로 전지소재 사업 확대와 친환경 제품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확고한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이번에 LG화학이 적극 투자에 나서는 전지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에 주로 공급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전지소재 납품에 대해 "공급망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의 중심이 되는 것은 바뀔 수가 없다"고 했다.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마련할 때도 양사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함으로써 투자재원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 LG화학은 투자여력이 굉장히 확대된다"며 "아울러 LG화학이 그린본드(친환경 채권) 발행에 나섰을 때 많은 투자금이 몰릴 정도로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도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LG화학은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에 성공했고, 지난 2월에는 ESG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을 발행했다. ▷관련기사: 조 단위로 실탄 모으는 LG화학…어디 쓸까(7월1일)

신 부회장은 "향후에도 배터리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LG화학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여러 사업 부문에 산재된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 역량을 첨단산업본부로 일원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밖에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선 바이오·재활용·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산업에 3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제약 사업에도 1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2개 이상의 신약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할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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