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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 석달마다 와이즈캠프 수혈하는 이유

  • 2021.08.11(수) 07:05

2017년 초등사업 강화 76억에 인수
매년 예외없이 적자…79% 자본잠식
편입후 추가출자액만 10차례 440억

대형 교육업체 비상교육이 초등 스마트러닝 업체 비상엠러닝에 지속적으로 자금 수혈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두 차례, 3년째 거의 예외 없이 석 달에 한 번 꼴이다.  해마다 적자를 이어가며 자금을 대주는 족족 까먹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올해 4월 계열사 비상엠러닝에 4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엠러닝의 자본금은 496억원(발행주식 9923만1787주·액면가 500원)으로 불어났다. 비상교육의 지분은 99.7%로 확대됐다. 

비상엠러닝은 초등 스마트러닝 브랜드 ‘와이즈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다. 2000년 9월 설립된 와이즈캠프닷컴이 전신(前身)이다. 2017년 7월 비상교육이 초등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했다. 2019년 3월에 가서는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비상엠러닝은 형편이 좋지 않다. 매출은 비상교육 계열편입 뒤 2018~2019년 160억원대에서 작년에는 307억원으로 최근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1%(59억원)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적자가 2018년 46억원을 시작으로 116억원, 130억원으로 매년 예외 없이 불어나고 있다. 순익이 나을 리 없다. 3년간 적게는 49억원, 많게는 133억원 총 3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1~3월에도 35억원 순익적자를 이어갔다. 

이렇다보니 3월 말 현재 쌓여있는 결손금만 해도 350억원이 넘는다. 자본잠식비율은 78.6%에 달한다. 비상교육이 비상엠러닝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 수혈을 하는 이유다. 

비상교육은 4년 전 비상엠러닝을 계열 편입할 당시 76억원을 출자, 지분 97.1%를 소유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26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51억원을 투입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2018년 9월 4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20억원, 2020년 200억원, 올 들어 80억원 등 10차례에 걸쳐 총 440억원을 수혈했다. 특히 2019년 이후로는 거의 3개월 단위로 자본확충이 이뤄지고 있다. 많게는 60억원, 적어도 30억원이다. 이번 40억원 출자는 앞서 올 2월(40억원) 이후 2개월 만이다. 

비상교육이 비상엠러닝 자본확충에 지원한 자금은 도합 516억원. 반면 3월 말 소유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은 270억원 정도다. 4년째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주식가치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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