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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보고서에 대웅제약 발끈한 이유

  • 2021.09.10(금) 18:27

에볼루스의 메디톡스 제품판매 가능성 일축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대웅제약이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간한 증권보고서에 대한 입장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수출명: 주보)' 이외의 경쟁 제품을 취급할 수 없다고 10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개발 이후 에볼루스와 미국, 유럽 등 지역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9년 나보타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웅제약과 영업비밀침해 다툼을 벌이고 있던 메디톡스가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 계열사)과 손잡고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나보타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앨러간은 당시 약 2조원에 달하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80%를 확보한 주요 업체였다. 메디톡스의 경우 균주 유출 의혹으로 대웅제약을 포함한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과 대립 중이었다. 두 회사의 라이선스 계약이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후 ITC는 지난 2020년 나보타의 21개월 수입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대웅제약은 항소 의지를 비췄다. 하지만 미국 내 판매 권한을 가진 에볼루스가 ITC 결정을 근거로 대웅제약을 빼고 메디톡스, 엘러간과 3자 합의에 나섰다.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합의금과 미국 내 나보타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어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7일 에볼루스의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논란은 지난 9일 메디톡스가 앨러간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됐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만큼 에볼루스가 메디톡스 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지분율 13.7%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며 "이를 감안했을 때 메디톡스가 이미 미국 내 유통망을 확보한 에볼루스를 통해 MT10109L 상업화에 성공하고 이후 판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웅제약 측이 발끈했다. 에볼루스의 메디톡스 제품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에볼루스는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 톡신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나보타 외의 경쟁품을 절대 취급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에볼루스가 메디톡스 제품을 포함한 나보타의 경쟁 제품을 판매하거나 유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독점 공급 계약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제품 출시 후 5년으로, 오는 2024년까지다. 다만 계약사항에는 계약기간을 자동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이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서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의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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