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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배터리 미국투자 여전히 '안갯속'

  • 2021.09.13(월) 17:36

이재용 부회장 '잠행 경영'으로 가닥
새로운 투자처도 부상…"최선 선택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이 흐지부지되면서 삼성의 현지 반도체·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안갯속이다. 투자 규모 만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최적의 조건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적기에 실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미국 현지에선 삼성의 투자를 재촉하는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잠행 중인 이 부회장의 결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파운드리 증설 최적지는?

13일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초 추석 연휴 기간에 떠나려 계획했던 미국 출장을 가지 않기로 했다. 눈에 띄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단은 '잠행 경영'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 안팎에서 나오는 설명이다.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에 대한 일부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런 사정 탓에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삼성SDI의 미국 공장 신설 등도 최종 결정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도 "최종 의사결정은 이 부회장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삼성전자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 외에도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데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시도 후보로 등장했다.

이곳은 삼성이 쓸 토지에 대한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으로 10년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10년 이후에도 85~90% 수준의 보조금을 계획했다. 테일러는 오스틴과 25마일(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다. 애리조나주, 뉴욕주와 비교하면 집적효과가 있는 입지다.

그러나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결정 전까지 최적의 조건을 기다리고 또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삼성전자가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전에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삼성은 지난 2012년 시안(西安)을 선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시안으로 간다고 발표할 때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놀랐다"며 "시안이 제안한 세제 혜택과 관련 인센티브가 가장 좋았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 이전까지 검토하지 않은 후보지라도 조건이 좋다면 그때부터 검토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합작 투자 나올까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관련해선 일리노이주, 미시건주 등이 투자 후보지로 거론된다. 일리노이주는 딕 더빈 민주당 의원이 삼성SDI의 공장 설립 검토와 관련해 언급하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공장도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I가 미국 3위 완성차 '스텔란티스' 혹은 리비안과 합작 형태로 공장을 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형 파트너사 후보로 거론된다.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각각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손잡았다.

삼성이 외국 기업과 합작한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없지도 않았다. 삼성은 지난 1995년 미국 코닝과 합작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설립하고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1973년에 '삼성코닝'이란 합작사로 브라운관을 만들어온 장기적인 협력 관계였다. 이후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였다.

삼성전자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을 위해 일본 도시바와도 지난 2004년 합작해 '도시바 삼성 스토리지 테크놀러지'(TSST)를 출범시켰다. 히타치-LG전자 동맹과의 경쟁 구도였다. 이후 2014년 ODD에서 손을 떼면서 이 회사 출자지분도 매각했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 증설 모두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최선의 조건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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