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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글로벌 기업' LG는 사장을 이렇게 키운다

  • 2022.03.18(금) 16:51

'35년 LG맨'이 말하는 글로벌 기업의 인재상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 중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한 곳이 있다. 바로 LG그룹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자산총액은 2017년 112조원에서 2021년 151조원으로 약 34.7% 불어났다. 이는 1위인 삼성그룹(28.1%)과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12.9%)의 자산 증가율을 앞서는 기록이다.

LG그룹의 성과 뒤엔 여러 계열사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특히 LG이노텍은 LG그룹의 성장세에 큰 힘을 보탠 계열사다. LG이노텍은 2010년 애플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이래 줄곧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LG이노텍의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LG이노텍의 매출액은 2017년 7조6414억원에서 2021년 14조945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LG화학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물결로 떠오르면서 LG화학이 집중한 2차전지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배터리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LG그룹의 발전과 혁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웅범 전 LG화학 사장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사진)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밝혔다. 저자는 LG이노텍과 LG화학이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던 시기에 연이어 사장을 맡아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LG이노텍에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까지 사장을 지냈다.

그는 이 책에서 LG그룹의 인재 채용과 사업가 육성 시스템, 경영 노하우 등을 풀어냈다. 저자가 말하는 LG그룹 인재 관리법은 '필요한 인재를 스스로 키워낸다'로 요약할 수 있다. LG그룹에 소속된 인재들을 1등 기업가로 육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리더들의 활약으로 성과를 내고, 다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낸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글로벌 인재의 핵심 가치로 ▲전략적 사고 ▲경청하는 태도 ▲유연한 위기관리 ▲변화하는 리더십 ▲사람을 품는 아량 ▲자신만의 무기를 꼽았다. 1·2·3장에서는 저자가 LG이노텍과 LG화학 사장이 되기까지 겪은 사례들을 소개하며 제조기업이 혁신을 일구는 방식을 소개했다.

4장에서는 LG그룹의 인재 채용과 육성 방식, 기업가 후보군 관리 정책과 평가 기준을 실었다. LG그룹이 어떤 사람을 뽑는지, 내부에서 기업가를 발탁하고 키워내는 방식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그 기준에 부합하여 임원이 되는지, LG그룹이 원하는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이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5장에서는 사업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이야기를 다뤘다. 6장에서는 직장인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키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 무기이며, 기업에서 직원의 강점을 경영에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했다.

저자가 수없이 겪었던 위기 상황과 그 대처방안, 조직을 관리하고 남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관련된 생생한 경험담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또한 LG그룹의 인재 채용과 기업가 육성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의 실무자, 책임자 또는 경영 컨설턴트라면 책을 읽으면서 일종의 경영 예행연습을 해볼 수 있다.

[지은이 이웅범/펴낸곳 세이코리아/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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