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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말 이해하는 NLP, 스타트업 업고 떠올라

  • 2022.04.09(토) 14:00

[테크톡톡]
일상 언어 분석하고 명령 처리하는 인공지능
영상 검색·번역·영업 솔루션 등으로 영역 확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언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NLP(자연어처리)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늘어 인공지능 기술의 일상 보급이 가까워지고 있다. 자연어처리는 개발 난이도가 높아 직접 모델을 구축하기 어렵지만, 일부 대기업과 연구소가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술 개발에 나서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최근엔 자연어처리를 통해 번역뿐만 아니라 특정 영상에서 원하는 장면을 자세하게 검색하거나, 기업 영업 담당자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이 커지면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가 전례없이 발전하면서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몇년 안에 다양한 산업을 변화시키는 등 갈수록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자연어처리는 컴퓨터를 통해 사람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음성)이나 문장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분석하고 직접 구사(생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세부적으론 '자연어 이해'와 '자연어 생성'으로 나뉜다. 자연어 이해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형태와 의미, 대화 단위로 분석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다.

자연어 생성은 컴퓨터가 처리한 결과물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음성이나 텍스트, 그래픽 등으로 바꿔주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문서 처리뿐만 아니라 색인, 번역, 질의응답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연어처리 접목한 대표적인 인공지능 모델론 구글의 버트(BERT)와 메타의 로베르타(RoBERTa), 오픈AI(OpenAI)의 GPT-3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GPT-3는 사용자가 명령했을 때 기존에 있던 문장이 아닌, 직접 만들어낸 문장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이 자연어처리 모델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최근 관련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자연어처리 기술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론 트웰브랩스를 꼽았다. 트웰브랩스는 자연어처리를 접목한 영상 검색 기능을 개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회의 장면 등을 녹화한 영상의 내용을 이해해 목차별로 나눈 뒤 내용을 요약한다. 이용자는 검색 기능을 통해 영상에서 어떤 참석자가 어느 시간에 무슨 주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검색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베타 제품 상태로 조만간 공개 서비스 형태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구글의 자연어처리 연구원이 기업형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릴트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릴트의 인공지능은 광고나 기술 문서, 앱 화면 등을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다. 보고서는 릴트의 인공지능이 번역가에게 의뢰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반 정도 낮고 작업 속도가 두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릴트의 인공지능은 40여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업의 영업 부문에 주목한 인공지능 스타트업도 있다. 기업 세일즈 지원 플랫폼 공은 영업 담당자가 파트너와 주고받은 전화, 영상, 이메일뿐만 아니라 대면 미팅 장면까지 분석해 고객 관리 데이터와 통합한다. 이를 통해 판매량 증가나 이탈 고객 감소, 시장 점유율 증가 등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고서는 "자연어처리 분야는 지난 몇년 동안 전례 없는 발전을 거듭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전문가들은 차세대 언어 AI인 자연어처리 기술이 학술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산업 전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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