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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대신 손으로 메타버스 현실감 높인다

  • 2022.04.23(토) 09:05

[테크톡톡]
손으로 조작하는 '핸드 트래킹' 관심 높아져
디바이스 없이 세밀하고 직관적인 이용 가능

마우스나 키보드 등을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가상공간 속 아바타나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 기술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조작을 할 수 있는 데다, 현실감을 높여 생생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메타버스(3차원가상현실) 서비스와 접목해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보고서(주간기술동향 2039호)에 따르면 최근 핸드 트래킹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핸드 트래킹이란 이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손목시계나 장갑처럼 생긴 핸드 트래킹 전용 장치를 착용한 뒤, 손동작만으로 가상공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서비스에 핸드 트래킹 기술을 접용하면, 이용자는 마우스나 키보드, 컨트롤러 등을 쓰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바타가 가야 할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가상공간 속 건물을 집어들고 옮겨 도시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핸드 트래킹 기술의 가장 큰 장점으론 세밀한 손동작을 활용한 섬세한 조작이 꼽힌다. 손을 미세하게 움직여 사물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마우스로 그리기 어려운 곡선 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아 직관적인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의 현실감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게임에서 총을 쏘기 위해 실제로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하는 등 직접 몸을 움직이며 조작할 수 있어 보다 생생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나아가 가상공간 속 사물 등을 실제로 소유했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보고서는 "(마우스나 키보드가) 사용법이 어렵거나 피로감을 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직접 조작이 가능한 핸드 트래킹 방식은 자유도가 높고 방해 요인을 줄여 몰입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핸드 트래킹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타는 손목시계처럼 생긴 장치를 착용해 이용자가 가상공간의 사물을 움직이거나 글자를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애플은 장갑 모양 장치를 착용하고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핸드 트래킹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장갑형 장치는 다른 장치보다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데다, 온도 변화나 진동같은 촉각을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 키넥트는 카메라에 탑재한 적외선 센서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메라가 인식할 수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별다른 장치를 장착하지 않고도 돼 편의성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손만으로 가상공간을 조작하는 기술은 이른 시일 안에 보급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 몇 년 동안 핸드 트래킹 기술과 디바이스 개발이 발전하면서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핸드 트래킹 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 기대된다"며 "향후 의료 서비스,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교육 및 공공 서비스 등과 관련한 앱과 디바이스 제어에 유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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