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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내년 기대되는 이유

  • 2023.04.14(금) 14:59

작년 사상최대 실적·올해는 주춤예상
내년부터 신사업 LNG·수소설비 가동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가스가 올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LPG 가격이 올 들어 하락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SK가스의 내년 실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내년께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어서다. 

작년 최대 호황후 올해 '주춤'

SK가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가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3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3% 증가했다. 작년 LPG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99.4%를 LPG에 의존하고 있다.

LPG 수요가 증가한 것은 대체재인 LNG 가격 인상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LNG 가격이 LPG 가격을 크게 웃돌았다. LPG와 LNG는 용도와 원재료가 유사해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관계다. LNG 보다 저렴한 LPG로 수요가 몰리면서 SK가스가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SK가스 연간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상치를 크게 웃돈 호실적을 거둔 데다 올해 들어 LPG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작년 한 때 수요가 몰리면서 t(톤)당 900달러 이상을 기록했던 LPG 가격은 최근 50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말 이후 LNG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국내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매달 발표하는 국제LPG 공급가격인 CP(Contact Price)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아람코는 4월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은 t당 165달러 내린 555달러, 부탄은 t당 195달러 내린 545달러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공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LPG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해 폭등했던 LPG 가격이 최근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LPG 업체들이 지난해 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사업 투자 결실 거둔다

SK가스는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소와 LNG 등 그동안 SK가스가 추진해온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 2021년 미래 먹거리로 수소, LNG 사업을 점찍고 5년간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울산GPS 조감도 / 자료=SK가스

우선 내년부터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가 가동될 예정이다. 울산GPS는 총 1227MW(메가와트) 규모로 2024년 하반기부터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LNG·LPG 복합화력발전소는 LNG나 LPG 중 저렴한 가스를 대체 연료로 투입할 수 있어 안정적인 가격으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6월 SK가스가 투자한 LNG 설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가스는 현재 울산에 21만5000kL(킬로리터)의 LNG 저장 설비를 짓고 있다. 총 세 개의 탱크 중 두 개가 내년 6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 SK가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북항 일대에 14만㎡(제곱미터) 규모의 수소복합단지(CEC, Clean Energy Complex)를 조성 중이다. 대규모 LNG 설비인 KET 인근에 CEC를 건설해 수소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ET의 LNG 저장탱크에서 나오는 냉열과 주변 배관이 수소의 생산과 유통에 활용될 수 있어서다. CEC엔 수소 생산·유통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으로,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엔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SK에너루트'를 신설하고 연 5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 발전소는 내년 5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SK가스의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롯데케미칼이 부생수소를 공급하면, SK가스가 LNG 저장탱크의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를 생산·유통하는 구조다. SK가스에 따르면 향후 청정수소를 도입·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SK가스는 현재 보유한 LPG충전소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의 보급 속도에 맞춰 2030년까지 총 10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LPG 판가 하락과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세전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 LNG와 수소 관련 사업 가시화로 나타날 외형 성장을 감안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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