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매출구조(2022년 연결기준)는 크게 ▲상품 ·제품매출 40.06% ▲음악서비스매출 18.07% ▲공연매출 5.81% ▲기타사업매출 36.06%다.
상품·제품 매출에는 앨범·DVD 판매와 온라인 상에서 소비되는 디지털콘텐츠 매출·아티스트 관련 기획상품(MD) 매출 등이 포함되며, 음악서비스 매출은 자회사 YG플러스의 음원·음반 유통매출(아티스트의 음원·음반 유통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네이버의 음악플랫폼운영 대행매출(음원콘텐츠를 독점공급하고 공동운영·관리하는 사업수익 배분)을 의미한다.
공연매출의 경우 국내투어는 티켓판매금 및 부수수익을 인식하며, 해외투어는 현지 프로모터가 지급하는 공연수익금(미니멈게런트 방식)을 매출로 인식한다. 이밖에 기타사업매출은 광고·방송제작·용역매출 등이다.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
이같은 매출을 올리는 자원은 아티스트와 배우다. 이중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크다. 때문에 YG엔터 내 활동량이 많은 아티스트를 찾아보면 회사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회사기여도 1위는 당연 블랙핑크다. 증권사들이 YG엔터 실적을 추정할 때에도 블랙핑크 지수의 싱글앨범 판매량, 블랙핑크 월드투어 일정이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된다. 실제로 블랙핑크 월드투어가 성공적으로 시작되면서 콘서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공연매출을 상향 전망하는 방식이다. 물론 올 하반기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와 빅뱅 지드래곤 활동 재개가 예상되면서 블랙핑크와 함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YG엔터 측은 "블랙핑크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8780만명 이상으로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를 통틀어 최초·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다"면서 "첫 번째 정규앨범 'THE ALBUM'은 예약 판매 기간에만 선주문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했고, 발매 첫날 국내에서만 약 60만장(한터차트 기준, 미국유럽 수출물량 제외)이 팔려 K팝 걸그룹 역대 초동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2022년 9월 컴백한 정규 2집 'BORN PINK'는 초동 기록 154만장으로 집계되며 국내 역대 걸그룹 최고 수치를 갱신했고, 수출 물량을 모두 포함한 집계에선 약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YG엔터는 또 "블랙핑크는 2022년 10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약 150만명 규모의 초대형 월드투어를 진행중"이라면서 "7개도시 14회차 북미 공연, 7개 도시 10회차 유럽 공연, 호주·아시아 등 16개 도시 30회차 앙코르 투어에 이어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티스트별 매출기여도 지표가 공개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YG엔터에서의 블랙핑크 존재감은 쉽게 알수 있다.
아티스트 단위 멀티조직 신설 '효율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아티스트의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관련조직의 활동성도 중요한 평가 지표다.
YG엔터의 지원조직 형태는 2022년까지만 해도 경영지원본부, 사업기획본부, 사업개발본부, 공연사업본부, 매니지먼트본부, 콘텐츠본부, 제작본부 등 본부단위로 크게 구성됐다. 각 본부가 모든 아티스트의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부턴 아티스트 단위 멀티조직으로 세분화 시켰다. 우선 배우매니지먼트는 CIC 조직으로 별도 분리했다. 이어 경영지원부문, 제작부문, 사업부문으로 크게 나눈뒤 가장 중요한 제작부문 내 아티스트 1·2·3그룹, 아티스트개발그룹, R&D그룹, 프로덕션그룹으로 분류해 아티스트별 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이 경우 특정 담당자가 특정 아티스트만 전담할 수 있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업무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4대 기획사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봤고 이후 하이브, SM엔터도 도입한 상태다.
YG엔터 측은 "매니지먼트, A&R 등 부서들을 개편해 아티스트 단위 멀티조직을 새롭게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역동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음악산업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듀서센터를 신설해 보다 전문화 되고 체계적인 조직으로 제작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아티스트 단위의 멀티조직을 구성하고 프로듀서센터를 신설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아티스트 활동 공백기를 크게 줄여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