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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로 자존심 회복할까

  • 2024.02.22(목) 06:50

오로라1,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선…하반기 실차 공개
10년째 '올해의 차'에서 비껴가…뼈아픈 신차 부재 현실

./그래픽=비즈워치

완성차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번에도 수상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1년 시작한 올해의 차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부문별 최고 모델을 선정하는 연례행사다.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아이오닉 5N), 기아(EV9), BMW(5시리즈), 토요타(알파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르노코리아도 상패를 들어 올렸던 적이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을 당시다. 가장 혁신적인 친환경차를 뽑는 2014년 올해의 그린카로 전기차 SM3 Z.E.가 선정됐다. 이후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SM6도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릴 뻔했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첫 수상 이후 10년이란 시간이 지날동안 르노코리아가 단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신차의 부재다. 다른 브랜드들이 잇달아 신차를 내놓을 때 르노코리아는 오히려 판매 모델을 3개로 축소했다. 현재 판매 중인 SM6, XM3, QM6에서는 눈에 띌만한 기술적 혁신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20일 저녁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2024 올해의 차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올해의 차 8개 부문에서 각각 수상한 자동차 브랜드 소속 임원들이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번엔 반드시

올해만큼은 르노코리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래 기다렸던 신차가 하반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공개될 신차는 바로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오로라1)이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은 도약의 해"라고 언급할 만큼 오로라1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의 심기일전 프로젝트다. 총 세 차례에 걸쳐 SUV 프로젝트 차량을 선보이는 게 골자인데 오는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6년(오로라2), 2027년(오로라3)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로라1은 하이브리드 SUV다. 오로라2는 쿠페형 SUV, 오로라3는 준대형 SUV다.

르노코리아가 2022년 말 착수한 오로라 프로젝트./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한 건 디자인 실루엣뿐이다. 현재 디자인 실루엣만 두고도 나오는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길게 빠진 전면부와 각진 후면부의 조화가 기존 르노코리아 자동차들과 달라 새롭다는 평가다. 중형 SUV인 크기도 적당하고, 소비자가 최근 가장 선호하는 하이브리드로 나오니 혁신적인 기술력만 충족한다면 올해의 차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 전문가인 레지스 브리뇽을 새 디렉터로 영입하며 기술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자동차 공급사 발레오(Valeo) 출신인 그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의 개발을 주도하고 오로라 프로젝트에도 성과를 반영할 계획이다.오로라1,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선

르노 브랜드 CEO인 파블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와 주요 르노 경영진들은 지난달 부산공장을 방문해 오로라 프로젝트를 점검했다./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오로라 프로젝트 성공은 르노 본사에서도 기대하는 바다. 르노그룹 임원들은 최근 1년간 서너차례 한국에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지난달 부산공장을 찾은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CEO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차량"이라며 "르노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도 중요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라1은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쇼카로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이후 구체적 사양 등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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