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2분기 비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동안 견조하게 이어진 건화물선 운임 강세 덕분으로 분석된다.
팬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2334억원, 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7%, 8.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에서 1096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벌크선 매출액은 8116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벌크선은 철강 제품 생산·수출 증가와 풍작으로 늘어난 곡물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탱커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4%, 21.2% 증가한 916억원, 383억원을 기록했다. 탱커의 경우 글로벌 LPG 수요 증가에 따른 시황 강세로 성장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선 매출액은 944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선대 감소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항만 적체 △공(空)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며 7.1% 증가했다.
운임 강세 지속으로 하반기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화물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1일 기준 1708포인트를 기록했다.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6월 초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분기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평균 BDI는 1848포인트로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BDI 지수가 상반기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통적 성수기인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상반기 운임 강세를 이끈 운하 통행 차질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운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팬오션은 실적 상승기에 선박 규모를 확대해 벌크선 비중이 큰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팬오션은 하반기에 6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벌크선 2척 등의 도입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3척의 선박을 도입할 계획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불안정한 세계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건화물 시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팬오션은 건화물 시황의 구조적 전환을 기대하며 중장기 시야를 갖고 영업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