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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치킨게임' 끝났다…주총 시작

  • 2024.10.23(수) 17:17

고려아연·베인캐피탈, 공개매수 마감
영풍·MBK, 임시 주총 제안하고 표대결
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캐스팅 보트

고려아연·베인캐피탈 연합의 공개매수가 23일 끝났다. 목표치(20%)를 얼마나 달성했을지 여부는 오는 24~2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고려아연·베인케피탈연합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어느 쪽도 실질 의결권 과반 이상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분쟁의 승자는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지분 7.83%를 가진 국민연금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워치.

고려아연, 목표 얼마나 채웠을까

이날 고려아연 종가는 87만60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89만원)에 근접했다. 공개매수 기한 직전까지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달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66만원에서 89만원까지 치솟으며 치킨게임이 벌어졌다.

이번 공개매수 결제일은 오는 28일로, 그전에 공개매수 결과가 발표된다. 

고려아연 17.5%, 베인캐피탈 2.5% 등 이번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지분 20% 중 얼마나 확보했을지가 관건이다.

가장 급한 것은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하는 2.5%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17.5%는 자사주로 의결권이 없다.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에서 5.34%를 확보하며 기존 보유지분 33.13% 더해 총 38.47%의 지분을 결집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에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2.5%를 합하면 36.5% 수준이다.

실질 의결권 기준으로 보면 고려아연·베인캐피탈 연합이 43.84%, 영풍·MBK 연합이 46.67%를 확보하며 둘 다 과반을 넘지 못했다. 양측 다 자력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긴 쉽지 않은 셈이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 후 임시 주주총회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이 중 영풍·MBK 연합 측 인사는 장형진 영풍 고문 단 1명이다.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게 된다.

/그래픽=비즈워치.

장기적 수익률 어느 쪽이 높을까?

주총에선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쥔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정해진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2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할 것이다. 예단하기가 힘들다"면서도 "국정감사 때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등의 관점에서 판단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사회적 가치 등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당장 어떻게 답변할 수는 없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향후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정해지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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