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생애주기에 따라 AS서비스를 제공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선박 엔진의 유지·보수를 맡는 주력사업인 'AM 솔루션 부문이 성장하면서다. 특히 판매 가격이 높은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DF 엔진이 효자 노릇을 했다.
성장 엔진 가속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3분기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6%, 66.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406억원에서 585억원으로 44.1% 증가했다.
핵심 사업 부문(AM솔루션·친환경 솔루션·디지털 솔루션) 매출은 28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7% 늘었다. 주력 사업 중 AM솔루션 매출액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핵심 사업군 자리를 지켰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의 경우 지난 2분기까지 매출이 12.1% 역성장했지만, 3분기에 1%대 성장세로 전환됐다.
이 밖에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인 벙커링 매출은 1812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CFO는 "HD현대가 만든 힘센 엔진이 지난해 기준 1만5000대 정도 출고됐고, 그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는 100%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담당한다"며 "HD현대중공업이 쓰는 대형엔진의 80%도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담당한다"고 전했다.
김 CFO는 "장기 유지 보수 계약(LTSA)과 초기 예비 부품 판매 등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더 많은 주문을 받아 매출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중요 고객 관리(KAM)를 강화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주문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솔루션 수주 순항
AM솔루션·친환경 솔루션 부문의 수주도 순항 중이다.
김 CFO는 "AM솔루션 사업은 두 자릿수 마진을 보이고 있고, DF엔진이 일으키는 매출이 9%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호 AM솔루션 AM 영업 2 담당 상무는 "LTSA(장기 계약 서비스)를 통한 비용 절감과 선대 선대 운영의 편의성 느낀 해운사들이 2차, 3차 계약을 연장하고 있고, 고객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민산 친환경 솔루션 부문 친환경 영업 담당 상무는 "기존 선박에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 연료 효율 개선 장비,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시스템 등을 추가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의 유해 배출물질을 줄이는 친환경 레트로핏(Eco-Friendly Retrofit) 관련 수주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FSU(부유식 저장 설비)를 친환경 FSU로 개조해 선박 효율성을 개선하는 수주를 채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FSU는 탄소 배출 저감 기술, 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연료로 전환 등을 통해 2023년부터 시행된 EEXI(에너지 효율 설계 지수)와 CII(탄소 집약도 지수) 규제를 충족하면서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LNG 재액화 시스템 개조, FSU 개조 등의 친환경 레트로핏 사업을 진행 중"이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며 DF 엔진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AM 사업의 수익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