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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통과 가능성 높아"…대비 나선다

  • 2025.01.21(화) 22:41

1-1호 안건 가결시 다음 주총부터 신규 이사선임 가능
영풍·MBK 추천 이사들, 과반 확보로 이사회 진입 주목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법원이 21일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시 이를 근거로 이사를 뽑는 2호 안건, 즉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및 일부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날 법원 결정으로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통과시킨 뒤 곧바로 이를 적용해 이사를 선임하려던 고려아연 측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섰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은 집중투표제 자체를 도입하는 1-1호 안건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만큼 표결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안건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의결권 자문사의 70% 가량이 찬성을 권고했고, 소액주주단체들도 지지를 표명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1-1호 안건이 가결될 경우 이번 임시주총이 아닌 다음 주총부터 집중투표제를 통한 신규 이사 선임이 가능해지는 만큼 이에 맞춰 임시주총 및 정기주총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MBK·영풍 측은 "법원 결정으로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에 신호탄이 쏘아졌다"며 "23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개편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등 실질적인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쟁점은 MBK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가운데 얼마나 과반의 찬성을 받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느냐 여부다. 국민연금 등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제3의 주주들이 MBK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일부만 찬성을 권고했고, 특히 ISS는 4명만, 글래스루이스는 전원에 대해 전부 반대하면서 과반 확보가 제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4명의 이사 후보 모두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MBK와 영풍 측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판까지 판세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임시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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