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최고위 임원이 한 국내 로펌으로 이직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올초부터 그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데다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등을 둘러싼 이슈 등으로 내부 갈등을 빚으면서 MBK와 결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가 법무법인 가온으로 이직했다. 가온 홈페이지 내 구성원 소개에서 박 대표는 올해 적을 옮겨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를 포함한 업무분야 전반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5기를 수료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던 박 대표는 김앤장 시절 씨앤엠(현 딜라이브) 인수 자문을 한 것이 인연이 돼 2011년 MBK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MBK 대표 직으로 승진했고 MBK 홈페이지 상에서도 여전히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올 초부터 미국에서 안식년 형태로 휴가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MBK에서 퇴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지난해 고려아연 M&A 과정에서 이를 강하게 반대하며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MBK 내 세대교체를 이끌 리더로 평가받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그가 적을 옮기자 MBK 내부적으로 뒤숭숭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다른 인사들의 연쇄 이탈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싸고 최고 경영진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MBK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MBK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 등을 제치고 일본 공작기계 제조사 '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마키노밀링머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MBK가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