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다. 핵심 사업 영역인 철강과 이차전지 분야가 모두 불황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모두 2024년 대비 후퇴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 계열사 사업장에선 연이어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중대재해 변수까지 튀어나왔다. 사업 특성 상 위험 노출도가 큰 편임에도 여느 해보다 잦아진 발생 빈도로 실적을 크게 흔들었다.
1일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상장 계열사 6곳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4곳의 영업이익이 2024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 '버팀목' 역할했지만 …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 사업 전반은 비교적 선방했다. 다만 큰 줄기인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중심으로만 수익성을 회복했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업황 악화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철강 부문의 포스코 별도 매출은 35조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20.8% 증가한 1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철강 부문도 지난해 매출은 19조6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133.3% 크게 늘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철강업황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기는 했지만 원료가격 하락, 원가절감 노력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다른 철강 부문 자회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동승하지는 못했다. 포스코의 제품포장과 철강원료 등을 담당하는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매출 357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10억원으로 깎였다. 이 회사의 매출 중 90%는 포스코에서 나온다. 포스코 덩치가 줄어들면서 포스코엠텍 역시 매출이 증가하지 못했다.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생산·판매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1조1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포스코의 철강재를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그룹 철강 판매 기반과 맞물려 일정 부분 수요가 뒷받침됐지만, 제품이 사용되는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판매와 수익성 방어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미래 이차전지 '풀썩'…희망도 봤다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분야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부문 매출은 3조3380억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1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410억원으로 지난해 2770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으로 인한 이차전지 업황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손실은 포스코아르헨티나 등 2024년 말 준공된 신규 공장들의 상업 생산 시작으로 초기 가동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는 점은 위안이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실적 중 리튬 사업 관련 기타 법인 영업손실은 1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핵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2조9387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수준이다. 배터리 부문은 이차전지 시장 불황 여파가 이어졌지만, 기초소재 사업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는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게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안전' 지표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실적보다 더욱 뼈아팠던 건 안전과 관련된 지표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중대재해 사망자수는 9명으로 직전 최대치인 2020년(9명)과 동일했다. 특히 사고가 몰린(5명) 계열사 포스코이앤씨는 이 여파로 실적까지 주저앉았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전년과 대비 27.1% 줄어든 6조9030억원이다. 또 4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안산선 사고 손실 처리 및 공사 중단으로 인한 추가 원가 투입 등으로 인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CEO 직속 '그룹안전혁신TF팀'을 신설하고 안전 전문 사업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 안전평가 지표를 재정립함과 동시에 불시 감리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전사적인 경각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사고로 홍역을 앓았던 만큼 재해율을 확실히 끌어내리는 것이 올해 포스코그룹 실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