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의 이익 '체급'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고려아연의 영업이익 규모는 영풍의 17배에 이른다.
애초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영풍 석포제련소 간 규모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순익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최근 석포제련소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두 기업의 체급 차이는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720억원, 영업이익은 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풍의 매출은 8511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에 머물렀다.
두 기업 모두 아연 제련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동일 업권으로 묶이지만 사업장 규모의 차이는 있다. 제련소 가동률 100%를 기준으로 연간 아연 생산량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60만톤, 영풍의 석포제련소 40만톤 가량이다. 생산량만으로 최근 수익구조 격차를 설명하긴 어렵다.
두 기업의 실적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는 제련소 가동률이 꼽힌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온산제련소 가동률을 100%를 유지했다. 반면 영풍 석포제련소의 1분기 가동률은 57.23%로 고려아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영풍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관계당국의 조업중단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했지만, 올 1분기는 이같은 요인이 없었음에도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아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난 1분기 가동률이 저하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두 기업 간 실적 격차는 선제적인 시장환경 변화 대응에 따라 엇갈렸다는 분석도 있다. 고려아연은 핵심 품목인 아연 외에도 납, 니켈,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에 더해 금·은 등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비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영풍은 아연에 기대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 중 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69%가 넘는다. 다양한 광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이익을 다각화하고 실적 쏠림 현상을 줄일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영풍이 고려아연과 격차를 좁히려면 석포제련소 조업률을 끌어올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검토해야 하지만, 내륙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의 입지 상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