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정부 주도의 전력 인프라 확충 사업을 따내며 가상발전소(VPP)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부가 처음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활용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호남권 최대 규모 물량을 확보하면서다.
배터리 제조와 공급을 넘어 ESS 구축과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반 전력관리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 첫 배전망 ESS 사업 운영권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총 9개 사업자와 32개 배전선로가 선정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일 운영 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인 7개 배전선로를 따냈다. 선로당 20MWh 규모로 총 사업 물량은 140M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과 ESS 구축, AI 기반 운영을 담당한다.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익 모델 설계와 금융 구조화를 맡는다. 상업운전은 2027년 시작될 예정이며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계통 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호남권과 제주지역은 태양광 발전 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수용 한계에 근접한 상태다. 이로 인해 발전사업자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거나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출력제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배전망 ESS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방전해 전력망 부담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대규모 송전망 증설 없이도 전력계통 수용 능력을 높일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AI 기반 전력관리로 사업 영역 확대
이번 사업자 선정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급 중심 사업에서 ESS 운영과 가상발전소(VPP)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상발전소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ESS 등 분산된 전력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업에 AI 예측 알고리즘과 VP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재 계통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 내 태양광 발전설비 40MW를 신규 연계하고 연간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태양광 발전설비를 전력시장에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확대해 호남권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운영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해 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에서 ESS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을 운영한 경험이 이번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 ESS 운영 역량을 앞세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