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브랜드 다큐멘터리가 기업 영상으로는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는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30년간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드러낸 정공법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성공 뒤편의 사투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브랜드 다큐멘터리 '배터리 혁신의 기록' 본편이 게시 2주 만인 11일 기준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섰다.
일반적인 기업 홍보 영상이 단발성 화제에 그치며 수만 회 수준의 조회수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 대신 다큐멘터리 특유의 서사적 구조를 택해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인 점을 성공 배경으로 꼽는다.
영상은 1992년 고(故) 구본무 회장이 영국에서 가져온 배터리 샘플 하나로 시작된 무모한 도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당시 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를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동네 조기 축구'로 비유하며 기술 자립을 위해 감내해야 했던 수만 번의 실험 과정을 담았다.
특히 김동명 사장 등 임직원이 출연해 과거의 기술적 한계와 예기치 못한 사고 등 외부로 드러내기 힘든 민낯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콘텐츠의 진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배터리 산업이 하루아침에 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난관과 한계를 뛰어 넘어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눈부신 성과만이 아니라 과정에서의 치열한 고민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인상 깊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술 자산 넘어 산업 백서로
이어 지난 4일 공개된 후속편 '생산의 미학' 역시 공개 직후 빠르게 60만뷰를 돌파했다. 2편은 연구소의 R&D(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양산 체계로 이어지는 과정과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겪은 현장의 사투를 정리했다. 배터리 안전성의 표준이 된 SRS(세라믹 코팅 분리막) 기술과 원가 절감을 위한 코발트 프리 기술 등 K-배터리의 핵심 자산이 탄생한 배경을 다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제작 기간에만 1년이 걸렸다. 사내에 흩어져 있던 방대한 내부 자료를 갈무리하고 임직원 인터뷰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용의 객관성을 높였다. 개별 기업의 홍보물을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변천사를 기록한 일종의 디지털 백서로 기획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뚝심있게 걸어온 회사의 R&D 역사와 글로벌 핵심 권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체계적인 생산 기술력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 역사를 대변하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K-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