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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속도전'…삼성, 용인 첫 팹 2년 앞당긴다

  • 2026.07.13(월) 08:25

2031년→2029년…용인 첫 팹 조기 가동 추진
전력·용수·인허가 지원 총력…정부도 속도전
"수요가 공급 앞질러"…AI 메모리 증설 경쟁 가속

삼성전자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첫 번째 반도체 공장(Fab)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앞당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진 가운데 정부도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공급 일정을 앞당기며 '반도체 속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에 들어설 총 6개 팹 가운데 1호 팹의 가동 목표를 2029년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초 2030년 말 시험 가동을 거쳐 2031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계획을 최대 2년 앞당기는 것이다. 이 같은 일정은 지난 6일 대통령 주재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일정 조정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성격이 짙다. 정부는 최근 용인 국가산단 전체 완공 시점을 2047년에서 2040년으로 7년 앞당기겠다고 발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확정했다. 신규 생산기지를 추진하면서 정작 먼저 시작한 용인 프로젝트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 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 팹 6기와 SK하이닉스 팹 4기를 조성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다만 2023년 산단 지정 이후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부지 조성공사 입찰 등 후속 절차도 순차적으로 밀려왔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팹 가동이 앞당겨질 경우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국내 소부장 생태계 조성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가동이 현실화되려면 후속 절차도 속도를 내야 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늦어도 2027년에는 팹 착공이 이뤄져야 2029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은 착공부터 장비 반입, 수율 안정화까지 통상 2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토지 보상·인허가·시공사 선정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정부도 인프라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GW 규모 LNG 발전소 조기 착공과 전력망 구축 일정 단축, 단계별 공업용수 공급 조기화 등을 추진해 생산시설 가동 시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용수 확보가 생산 일정의 핵심 변수인 만큼 인프라 구축 속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시대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도 조기 가동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용인과 평택을,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반도체는 과거와 같은 사이클 산업이 아니다"며 "현재는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기술력만큼 생산능력이 경쟁력"이라며 "용인 첫 팹 가동이 앞당겨지면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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