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시행 중인 자구노력이 지연되면서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동부제철과 동부메탈의 등급전망을 각각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다만 동부제철(BBB-)과 동부메탈(BBB)의 기존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내리겠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하락 여지를 남겨뒀다.
나이스신평은 "동부그룹 주요 철강 계열사의 수익성 저하, 과중한 차입부담, 그룹 전반의 자구계획 지연에 따른 유동성 대응능력 저하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신용등급이 한단계만 떨어지면 동부제철과 동부CNI는 투기등급으로 전락, 가뜩이나 차질을 빚고 있는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약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나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인천스틸 지분매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중 이행이 완료됐거나 진척이 있는 부분은 동부건설 및 동부제철 유상증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 등 7000억원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