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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로 '하세월'…해외펀드 등록 이젠 빨라진다

  • 2021.04.13(화) 17:14

펀드심사팀, '해외펀드 등록' 주요 업무로 추진
속도 증진 위해 인력충원 및 사모펀드TF 구성

역외펀드(해외펀드) 등록 업무에 소홀하다고 비판받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펀드 등록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적체됐던 해외펀드 등록 건수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 "사모펀드만이라도 등록 절차 완화해야"

금감원은 최근 해외펀드 등록 업무 효율화를 위해 자산운용감독국 펀드심사2팀에 인력을 충원하고, 사모펀드 사후보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매년 초 진행하는 정기 인사 이후 팀에 인력을 보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펀드 등록 적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의 행보는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해외펀드 등록 지연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다. 해외펀드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상 해외집합투자기구 등록이 필수적인데 지난해부터 금감원의 등록 심사 기간이 늘어지면서 펀드 등록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펀드 등록 건수는 174건으로 전년(328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해외펀드 등록 건수가 100건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187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등록 업무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오던 해외펀드가 3년 전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자산운용업계는 등록 프로세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외펀드 등록 지연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좋은 투자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에 대해서만이라도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입장이다. 현재 금감원이 맡고 있는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 해외펀드 등록 업무를 금융투자협회가 위탁받아 진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 외국계 운용사 대표는 "최근 해외펀드 등록에 걸리는 기간이 기존 3~4개월에서 5~6개월로 사모펀드 사태 이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났다"라며 "기관투자자들은 펀드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투자 약정에 나서지만 정작 펀드 등록 문제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국계 운용사 대표는 "해외 우량펀드의 등록 절차 지연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양질의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다"라며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에 한해서라도 등록 프로세스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금투협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 금감원, 사모는 TF에서만…해외펀드에 총력 

이처럼 해외펀드 등록 건수가 급감한 데는 사모펀드 사태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과 옵티머스펀드 사태 등 대형 사모펀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다수의 사모펀드에서도 예상치 못한 환매 연기·중단이 이뤄지면서 해당 팀에서 관련한 부수 업무 처리가 늘어났다. 

이에 금감원은 팀 내 사모펀드 사후보고 전담 TF를 마련했다. 사모펀드 관련 업무는 TF에서 전담하고, TF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은 해외펀드 등록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등록 심사 속도를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 내 수요자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등록 심사에 속도가 붙으면 해외펀드 등록 개수도 자연히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관계자는 "인력은 한정된 상황에서 사모펀드 관련 업무가 늘어나면서 해외펀드 등록 업무를 신속히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사모펀드 사후보고 업무 담당 TF를 별도로 구성해 해당 TF만 사모펀드를 챙기고 팀은 해외펀드 등록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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