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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권 넣고 ESG 양념 더하니 대박 난 펀드

  • 2021.06.16(수) 07:00

[펀드워치]'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
올들어 몸집 2배…'A-' 이상 저평가채 투자
꾸준한 성과 강점…ESG 전략 담아 리뉴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굴리는 펀드 운용자산(AUM)이 13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올 들어서만 100조원 넘게 불어났는데요. 

단기자금 운용이나 예치에 활용되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고 AUM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바로 채권형 펀드입니다. 작년 말보다 34조원이 증가했습니다.

증시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높아지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기관들이 자산을 재배치한 영향이 큰데요. 그에 못지않게 투자자들이 위험 분산 차원에서 채권형 펀드를 많이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우량 크레딧만 투자…6개월새 몸집 2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가 대표적입니다. 이 펀드는 최근 설정액 1조5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말 63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아 몸집이 2.5배가량 커진 셈이죠. 

특히 지난달에만 4000억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으면서 공모 펀드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식형 펀드 부진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거센 경쟁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투신운용으로선 오랜만의 희소식이 반가울 법합니다.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2008년 11월 출시된 한국투신운용의 간판 펀드 상품 중 하나입니다. 저평가된 신용등급 'A-' 이상의 국내 우량 크레딧 채권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기본 운용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 △등급 안정성이 높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 △지배구조 측면에서 매력적인 종목 △등급 대비 저평가 종목 등이 투자 대상입니다. 고등급 채권의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부실 징후가 보이거나 펀더멘털 저하가 예상되는 종목은 신속히 비중을 줄이는 식이죠. 지난 4월 말 기준 'RF'와 'AAA', 'A1' 등 고등급 자산 비율이 30%에 달합니다.

만기 보유를 고집하지 않고 채권 발행 기업의 펀더멘털과 투자 만기, 가격 반영 정도를 종합적으로 따져 리밸런싱(재조정) 하는데요. 금리 변동에도 유기적으로 대응하면서 성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신경 쓰죠.

꾸준한 수익률 강점…ESG 전략 '가미' 

그 덕분에 2011년부터 지금껏 연환산 펀드 수익률은 2~4%를 기록하고 있고 같은 기간 매달 측정하는 6개월 이상 성과 역시 계속 플러스(+)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크레딧 시장이 급격히 경색됐던 지난해 3월에도 -0.38%의 수익률로 선전을 펼친 바 있죠.

한국투신운용은 자체 개발한 크레딧 투자분석 시스템(KCCAS)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활용해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 안정성 등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크레딧 전문운용역과 전담 애널리스트 3명이 협업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고 편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담당 운용팀은 현재 8조원이 넘는 크레딧 전문투자사모펀드와 일임자금을 운용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 2월에는 ESG 채권 투자 전략을 가미해 펀드를 리뉴얼했습니다. 내부 재무분석 툴에 자체 ESG 평가 모델과 외부 컨설팅업체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를 반영해 ESG 등급이 우수한 발행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더한 것이죠.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ESG 기준을 충족해 지속가능한 펀드(Sustainable Fund)로 인증받았습니다.

채권시장 '양호'…ESG채권 발행 '급증'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도 괜찮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경기 부양책에 따라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높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기업 실적 회복과 국내 회사채 발행기업의 재무적 대응 능력을 고려할 때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고 금리 매력을 지닌 A급 채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실적 개선은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SG 채권 시장의 급성장세 역시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입니다. 2018년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64조원으로 폭풍 성장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된 ESG 채권 32조5000억원어치 중 30%에 해당하는 9조원은 ESG 회사채입니다.

6개월 이상 투자…중위험·중수익 적합  

한국투신운용은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를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으로 간주하고 6개월~3년 정도를 투자 기간으로 잡고 가는 것을 권합니다. MMF나 초단기 채권형 펀드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주식형 펀드와 같은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을 꺼리거나 장기 채권형 펀드의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라는 의견입니다. 

특히 투자 기간이 3~6개월 이상이고 최대 0.3~0.5% 수준의 기준가 하락을 버텨낼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조언합니다. 

펀드 운용역인 박빛나라 한국투신운용 Fixed Income운용2팀장은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하지만 초단기 채권형 상품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장기 채권형 상품은 금리 상승 때문에 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며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저평가 종목을 직접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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