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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증권신고서 정정의 세계(feat.콤텍시스템)

  • 2021.07.12(월) 10:00

자금사용목적 등 명확히 기재 요구
정정으로 청약일정 한 달 뒤로 밀려

기업이나 관공서 등의 전산시스템 구축과 운영(시스템 통합, SI)업무를 하는 콤텍시스템이 6일 정정공시를 올렸어요. 

▷관련공시: 콤텍시스템 7월 6일 [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업이라고요? 맞아요. 두 달 전 '[공시줍줍]콤텍시스템, 세 번째 유상증자…그 속내는?' 이라는 기사로 콤텍시스템의 유상증자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어요. 

지난 6일 올라온 정정공시는 4월에 올렸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 내용 일부를 보완해서 다시 올린 공시예요. 금융감독원은 6월 15일 콤텍시스템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 신고서 내용에 거짓 또는 중요내용이 담겨 있지 않거나 표현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신사옥 입주 위한 유상증자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바뀐 부분은 △투자위험요소(회사위험) △인수인의 의견 △자금의 사용목적 3가지 내용인데요. 이 중 기존 콤텍시스템 주주와 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내용은 △투자위험요소(회사위험)과 △자금의 사용목적. 두 가지 모두 콤텍시스템의 신사옥 이슈와 관련이 있어요.

콤텍시스템은 과천시가 조성하는 지식기반산업단지에 들어가기 위한 자금마련 목적으로 2017년 유상증자를 진행해 139억68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2018년 과천시의 분양발표 결과 콤텍시스템은 분양권 획득에 실패해요. 그래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사용하지 못한 채 105억4600만원을 그대로 남겨둬요.

이후 아이티센 그룹이 콤텍시스템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모회사가 됐어요. 아이티센 그룹은 이미 과천 지식정보타운 지분을 확보해 놓은 상태. 따라서 콤텍시스템은 다시 과천에 신사옥 입주를 추진해요. 

하지만 중간에 아이티센 그룹이 기존 서울 서초사옥에 남아있기로 결정하면서 콤텍시스템은 아이티센그룹으로부터 과천 신사옥 입주권을 사오기로 결정해요. 다만 아직 아이티센이 가지고 있는 과천 지분을 콤텍시스템에 팔아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 
 
유증 자금 어디에 쓸지 명확히 해

유상증자로 자금은 확보했지만 애초에 자금사용목적대로 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래서 금융감독원은 2017년 유상증자로 확보해놓고도 사용하지 못한 돈 105억4600만원과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적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여요. 

이에 콤텍시스템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2017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못한 돈을 일단은 아이티센에 빌려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어요.

또 기존 △시설자금 150억원 △운영자금 276억원 △채무상환자금 100억원 가량을 사용한다고 밝힌 것을 △운영자금 276억원 △채무상환자금 100억원 △기타자금에 150억원으로 정정했어요. 시설자금으로 잡혀있던 150억원이 기타자금으로 이동한 것이죠. 

기타자금 상세내역을 보면 장기대여금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돈 역시 과천 신사옥 입주가  확정되기 전까진 아이티센에 빌려줄 돈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결국 2017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돈 105억4600만원,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돈 150억원 모두 당장은 자금사용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신사옥 입주가 확정될 때까진 모회사인 아이티센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죠.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만약 계속 과천 신사옥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애초 기존 주주들과 투자자에게 공지한 자금사용목적대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효력발생…유상증자 청약 진행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일 정정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어요.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는 건 일정대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약 3달 만에 청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처음보다 줄어든 증자규모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유상증자의 1주당 신주발행가액(예정발행가)은 990원이었는데요. 이후 콤텍시스템 주가가 다소 하락하면서 1차 발행가액은 840원으로 확정됐어요. 이에 따라 콤텍시스템이 확보한 자금규모도 기존 530억원에서 450억원 가량으로 줄었어요. 최종발행가격은 8월 10일 결정해요. 

-신주인수권증서 상장일 및 거래일: 7월 28일~8월 3일 
유상증자 참여 권리(신주인수권)를 주식시장에서 거래하는 날. 콤텍시스템 기존 주주(신주배정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사람) 가운데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신주인수권증서를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어요. 반대로 신주배정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지 못해서 증자 참여 권리가 없는 사람은 이 기간에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면 증자에 참여할 수 있어요.

-주주 청약일: 8월 12일~13일 
콤텍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할 권리(신주인수권)를 가진 사람들이 청약하는 날. 증권신고서 정정이 이루어지면서 예정(7월 9일~12일)보다 청약일정이 한 달 뒤로 밀렸어요. 

-일반공모 청약일: 8월 18일~19일
콤텍시스템 임직원(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에게 팔고 남은 신주(실권주)를 일반투자자에게 팔 수 있는 날.

-주금납입/환불/배정공고: 8월 23일
유상증자 청약은 증거금을 100% 납부해요. 초과청약을 하지 않았다면 따로 들어올 환불금은 없겠죠. 다만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을 한 투자자는 경쟁률이 높을 경우 청약한 만큼 신주를 받지 못해 환불금을 받을 수도 있어요. 

-신주상장일: 9월 7일
콤텍시스템이 찍은 신주를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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