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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해외 ETF 키워드도 '긴축'…기회는 있다"

  • 2022.01.18(화) 06:20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인터뷰
긴축국면 진입, 펀더멘털 기반상품 주목
대형 성장주·정책 모멘텀 등 투자 기회

국내 투자자들의 활동 영역이 국내 주식시장을 넘어 해외로 그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집계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시장 투자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증시를 탈피해 뉴욕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 대상도 다각화되고 있다.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대표되는 스타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다만 해외 상장 ETF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이 큰 편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국내 유수 증권사를 거쳐 현재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15년 이상 글로벌 ETF 분석을 전담하고 있는 박승진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트렌드에서부터 주의사항까지 몇 가지 팁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올해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키워드는 '긴축'이라며 우량한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책적 수혜, 에너지 관련 기업을 담고 있는 상품 등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TF 투자를 통해 개별 종목 선정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귀띔한 박 연구원은 상품 선정에 있어서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 시가총액, 운용 보수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부분을 확인해야 목표한 기대 수익률에 도달하기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 올해 유망 상품 추천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해 달라.

- 올해 전체로 보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아무래도 '긴축'이 아닌가 싶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이 됐고 주요 선진국들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정책을 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업종 및 종목 선택이 힘들어지는 시기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에서는 대부분의 종목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선정이 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과 함께 유동성 환경 변화로 인해 종목 옥석가리기에 대한 난이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는 종목들은 주가 수익률은 주춤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재작년, 작년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던 혁신 산업 및 성장주들이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이다.

이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요소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다. 특히, 재무, 이익 성장성과 같은 퀄리티(우량) 같은 요소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해외 상장 ETF 중에서는 퀄리티 모멘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있다. 

예를 들면 'QUAL(티커)'과 'SPHQ' 등이 대표적인 퀄리티 모멘텀 ETF다. 올해 관심 분야로 놔둬야 할 상품이다. 두 상품 간 차이점은 업종 구성이다. QUAL은 테크 및 커뮤니케이션 등 성장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SPHQ의 경우 금융, 산업재 등에 더 초점을 맞춘 ETF다.

그래서 긴축 초기 국면에서는 SPHQ의 성과가 다소 앞 설 수 있다. 그 이후에는 QUAL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비슷한 콘셉트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성장성에 대한 부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긴축이 강력하게 진행되면 장기 금리부터 눌리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대형 성장주는 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종목들이다. 그동안 실적을 통해서 이익 성장률을 증명한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을 대형 성장주로 묶어서 담고 있는 'XLK'라는 상품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비중이 40%를 넘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상품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전개될 수 있다. 일단 연내 기준으로 보면 퀄리티나 기술주 ETF 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 이외에 주목할 만한 상품이 있는가.

- 정책 모멘텀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미국이 지금 정책 노이즈가 많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블루웨이브(민주당 의석 석권)라고 해서 민주당 의중대로 각종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도파들이 협조를 안 하면서 정책 노이즈가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 작년내내 이런 잡음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게 바로 전통 인프라 분야다. 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되면서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 인프라 기업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PAVE'라는 상품이 미국 정책 모멘텀에 대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ETF로 관심 가져볼 만하다. 

그리고 에너지 관련해서도 이슈들이 많다.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틈새로 노려볼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탄소배출권 ETF의 경우도 작년부터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 'KRBN' 등과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틈새 전략 측면에서 우라늄 등 원전 관련 이슈를 살피는 것도 적절할 것 같다. 지금 보면 에너지 자원화 과정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니켈 등을 수출금지하고 있다. 멕시코도 내년부터 원유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 중국은 희토류를 통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향후 가격 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대두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하게 진행됐다. 기존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천연가스 외에는 없는 셈이다. 따라서 원전의 탄소 배출량이 태양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URNM'과 같은 상품 등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긴축 외에 화두가 될 만한 이슈가 있나.

- 사실 긴축이라는 게 포괄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긴축에 대한 속도나 방향성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물가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고용부터 시작해서 국내외 경기 상황이 물가 수준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가 같이 엮일 수 있다. 의료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바이러스보다는 중증화율이 낮아 타격이 적을 수 있고 오히려 종식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 지표를 보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공급망 불안이었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물류가 멈추고 상품 가격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런 이슈가 공급 쪽에서 물가 상승을 야기했지만 각국의 행종 조치 및 정책 대응이 이어지면서 점차 완화되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체적인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고 있긴 하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구인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변이 바이러스 진정 시기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길어질 수도, 단축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시장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기는 하지만 바이러스 이슈도 올해 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 올해 주식시장은 작년에 비해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나.

- 긴축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기업의 성장률도 낮아지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준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이후 기저효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폭이 높았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렇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긴축 정책들과 맞물릴 경우 밸류에이션 고평가가 돼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통화정책에 대한 해석이 바뀌는 시기마다 투자 난이도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례로 작년 초까지 굉장히 '핫'했던 아크 인베스트먼의 상품들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이미 여러 ETF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단기 기회는 있겠지만 여전히 접근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상품 선별 기준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일단은 ETF의 경우 유동성을 많이 봐야한다. 아무래도 개별 종목보다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이 많다. 사실은 리포트를 쓸 때도 꼭 명시를 하는 정보 중 하나가 시가총액이다. 자산 규모가 커야 일별 거래량도 크다. 그래야 거래가 활발히 되면서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매도하기도 용이하고 진입하기도 수월하다. 

추가적으로 운용 보수 확인도 필요하다. 최근에 ETF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패시브 상품의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동일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ETF임에도 불구하고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출시된 상품 중에서도 수수료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주의 깊게 살피면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더 여력이 된다면 상품이 담고 있는 구성 종목들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최근에 ETF시장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 중 하나는 테마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토리를 만들어 세일즈 하는 ETF들이 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하는 게 편입 종목들을 보면 굉장히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4차 산업 같은 테마가 대표적이다. 관련 스토리를 다양하고 예쁘게 입혀 놨지만 정작 구성 종목을 보면 중복되는 기업들이 많아서 분산 투자가 전혀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가 되면 상품의 구성까지도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 트렌드 파악 또는 정보 취득에 있어 참고하는 자료가 있나.

-보통 'ETF.com'이나 'ETFdb.com' 등을 많이 참고한다. 상품에 대한 개요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시차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편입 종목을 비롯해 시가총액, 일별 평균 거래량, 상품 콘셉트 등에 대해서도 정리가 돼 있다. 두 사이트를 잘 종합하면 투자하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사항에 대해 알 수 있다. 더 디테일한 내용들은 해당 운용사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다.

▲ ETF의 투자 매력에 대해 알려달라.

- 아무래도 분산 투자가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처음 투자하는 분들은 섹터를 분석할 때 어떤 기업들을 정확히 선정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특정 업종 ETF를 선택하면 된다. 개별 종목 선별 및 이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낮춰주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종목 선정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ETF를 통해 경험이 쌓이면 적절한 투자 대상을 찾는 것도 수월해진다. 실제 많은 기관투자자들도 이 방법을 활용한다. ETF로 먼저 접근하고 포트폴리오 안에 편입된 몇몇 종목들의 수급 및 업종 분석을 통해 투자를 결정한다. 투자 입문용 길라잡이 역할과 함께 종목 선정의 잣대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다. 

▲ 투자자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 해외 상장 ETF의 경우 국내 상품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편이다. 그리고 접근성도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섹터 전체를 보거나 상품의 스토리에 기반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편입 종목들을 확인해야 적정 상품 선정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앞서 말씀드린 ETF.com이나 ETFdb.com에만 들어가도 일단 상위 10개 종목을 기본적으로 체크할 수 있고 조금 더 찾아보면 나머지 구성 종목 및 운용 전략 등도 알 수 있다. 

최근 테마 ETF들이 우후죽순 출시되는 과정에서 포장지만 예쁘게 싼 상품들이 있다. 스토리는 그럴싸하지만 연관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을 담고 있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더욱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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