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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증시]③원자재값 상승이 부른 양극화

  • 2022.02.14(월) 06:15

탄소배출권상품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브라질 펀드도 '환호'
고점 피로도 확대·빅 이벤트 등은 리스크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부 투자 상품들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온기가 연관 상품으로 전해지면서 탄소배출권을 비롯한 친환경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재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된 신흥국 펀드들의 기세도 두드러진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탄소배출권 상품은 잘 나가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나란히 상장한 유럽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 4종의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3%를 웃돌고 있다.

이 기간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각각 내놓은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과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이 1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도 13.0%의 성과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상품인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4개 상품 모두 유럽의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UR)ER'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이 지수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일 375.88에서 이달 8일에는 433.69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한 달 남짓한 기간 13.3%가량 오른 셈이다.  

동일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의 수익률은 13%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고점 부담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너지와 탄소배출권 가격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유럽연합(EU) 일각에서 배출권 가격 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은 투기적 수요에 의한 비정상적 가격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급등 수혜 브라질 펀드로
 
증시와는 상반되게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중소형 신흥국 펀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최근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선진국 및 다른 신흥국 펀드 대비 월등한 모습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브라질 주식형 펀드 10종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17.7%에 이른다.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를 제외한 모든 상품의 수익률이 15%를 웃돌고 있다.

그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상품은 '신한더드림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로 이 기간 수익률이 20%에 육박한다. 이밖에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 등도 1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철광석을 포함해 대두, 원유 등의 원자재 및 곡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펀드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에도 잘 나타난다.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3일 10만3921.59에서 이달 10일 기준 11만3367.77포인트로 10%가량 올랐다.

브라질 증시의 강세는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주도했다.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자원개발 기업 발레(Vale)의 주가는 이 기간 78헤알(약 1만7800원)에서 93.87헤알(약 2만1400원)로 약 20% 넘게 뛰어올랐다.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 증시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는 존재한다. 여러 이슈 가운데에서도 하반기 예정된 대선 이벤트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금융시장의 관심은 점차 10월 대선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20% 수준을 앞서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지지율에 따라 브라질 금융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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