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1차 발행가액 확정 및 권리락을 맞는 제주항공,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한화솔루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제주항공, 유상증자 예정발행가액 떨어져
코로나 이후 3200억원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제주항공이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했다고 공시했어요. 22일 유상증자신주발행가액 공시를 올리고 23일 주요사항보고서와 증권신고서에 1차 발행가액을 반영했는데요.
기존 유상증자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1주당 1만1750원이었어요. 해당 신주발행가격 기준, 제주항공은 3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항공기 및 항공기자재 도입을 위한 비용에 사용할 계획이었죠.
다만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2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제주항공의 가중산술평균주가(종가 및 거래량, 거래대금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평균값)와 1주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종합한 결과 1주당 1만5593원이 나왔어요. 여기에 20%의 할인율을 곱해 1차 발행가액을 1만1250원으로 확정했어요.
맨 처음 유상증자 공시 때 제시한 예정발행가액과 1차 발행가액 중 더 낮은 가격을 채택해요. 1차 발행가액 기준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이 기존 3200억원에서 3064억원으로 약 136억원 줄었어요.
다만 1만1250원 역시 최종 발행가액은 아니에요.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10월 31일을 기준으로 1개월, 1주일, 10월 31일의 가중산술평균금액을 계산해 2차 발행가액을 산출하고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더 낮은 금액으로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할 예정.
따라서 앞으로 한 달간 제주항공의 주가가 떨어진다면 신주발행가액도 낮아지고 제주항공이 확보할 자금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권리락 맞는 제주항공, 주가는 얼마부터?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분들은 신주배정기준일(9월 27일) 이틀 전인 지난 9월 23일까지 제주항공 주식을 매수해야 했는데요. 26일인 오늘부터는 신주배정을 받을 권리가 사라자기 때문에 유상증자 비율만큼 주가를 낮춰 출발해요. 이를 권리락이라고 하죠.
권리락일 주가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유상증자 후 주식 수(구주+신주)를 (권리락 전날 종가×증자 전 주식 수)+신주납입금액으로 나누면 되는데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후 주식 수는 7699만3711주(구주(4975만9668주)+신주(2723만4043주))예요. 여기에 (1만5100원(권리락 전날 종가)×4975만9668주(증자 전 주식 수))+3064억원(신주납입금액(1차 발행가액×유상증자 신주))를 유상증자 후 주식 수(7699만3711주)로 나누면 1만3750원이 나와요. 26일 권리락 당일 제주항공의 주가는 1만3750원에서 출발해요.
신주배정기준일(9월 27일)이 지나고 오는 10월 11일에 유상증자 비율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배정받는데요. 만약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 신주인수권을 받은 주주는 18일부터 24일(주말 제외)까지 5일 동안 시장에서 신주인수권을 팔 수 있어요.
물적‧인적분할 동원하는 한화솔루션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한화솔루션은 매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인데요. ▲가성소다, PVC(플라스틱 종류 중 하나)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자동차 부품, 태양광 소재 등을 생산하는 가공소재, ▲신재생에너지 부문, ▲의류,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리테일 사업(갤러리아 백화점)을 하고 있어요.
한화솔루션은 먼저 가공소재부문에서 자동차 소재 및 태양광 소재 사업을 떼어내 가칭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하기로 했어요. 해당 분할방식은 물적분할로 진행하는데요. 물적분할은 회사의 사업 일부를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만들면서 그 회사의 지분 100%를 기존 회사가 보유하는 형태예요.
물적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일로 오는 10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 올해 안에 경량복합소재와 태양광소재 사업이 한화솔루션에서 떨어져 나갈 예정이에요.
한화솔루션은 이어 의류,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리테일 사업(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을 진행해요. 인적분할은 회사의 일부 사업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만들면서 기존 회사 주주들의 지분율을 나누는 방식. 기존 회사와 새로 만드는 회사 자산규모 등을 기준으로 분할비율을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회사 지분을 쪼개 A회사 지분(기존)과 B회사 지분(신설)로 나눠 가져요.
한화술루션은 리테일 사업무문을 떼어내 가칭 한화갤러리아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 분할비율은 '0.8986506:0.1013494'인데요. 리테일 부문의 자산규모가 기존 한화솔루션 사업규모의 10% 정도라고 본 것이죠. 가령 한화솔루션 주식을 10주 가지고 있는 주주의 인적분할 이후 지분구성은 분할비율에 따라 한화솔루션 8.9주, 한화갤러리는 1.1주로 나뉘어요.(다만 소수점 이하의 단수주는 현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분할 이후 받는 주식 수는 이보다 적을 수 있어요.)
물적분할 후 재상장 우려는?
믈적분할은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단어죠. 회사의 주요 사업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가 떼어낸 회사를 재상장하기 때문인데요. 이 과정에서 사업을 떼어낸 대가를 기존 주주들과 나누지 않고 회사와 최대주주만 독식하면서 주식투자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상장기업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면 물적분할 이전 주가로 회사에 주식을 사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개선안을 내놓은 상태. 다만 해당 내용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해 23일 물적분할 공시를 낸 한화술루션에는 해당하지 않아요.
참고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전 법의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죠. 다만 한화솔루션이 분할하는 이번 사업부문은 한화솔루션 자산의 약 5.2% 및 매출의 약 4.1%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적분할 후 재상장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자사주 매입은 주주달래기용?
물적‧인적분할 공시를 낸 뒤 한화솔루션은 자기주식취득결정이라는 공시를 추가로 냈어요. 보통주 136만2800주와 우선주 1만500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전이지만 주주권익 보호 취지를 살리고 주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수한다"고 밝혔어요.
다만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자사주를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바로 자사주의 마법이라 불리는 건데요.
자사주의 마법은 기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에 대해서도 신설회사의 신주를 지급하는 데 이 때 발생하는 신주는 고스란히 기존 회사가 가져가면서 생긴 말인데요.
사실 분할비율에 따라 한화솔루션 주식을 쪼개면 최대주주인 한화(36.35%)와 회사임원, 소액주주들만이 한화갤러리아주식회사 지분을 나눠 가져요. 하지만 자사주 때문에 한화술루션도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자사주의 마법이라고 불려요.
따라서 이번에 매입하게 될 자사주를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하기 전에 소각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신주배정기준일인 내년 2월 28일까지 매입한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그대로 '한화→ 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력 확보에 쓰일 가능성이 높아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제주항공, 효력발생안내(2022.9.6. 제출 증권신고서(지분증권))(07:30)
-제주항공,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08:25)
-한화솔루션, 주요사항보고서(회사분할결정)(15:57)
-한화솔루션, 주요사항보고서(회사분할결정)(16:27)
-한화솔루션,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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