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쪼그라들었던 ESG 펀드에 4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설정액 1조원을 넘긴 펀드도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펀드'의 설정액은 1조3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펀드는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14년간 운용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적인 국내채권형 펀드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ESG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펀드(Sustainable Fund)로 분류되고 있다.
한투운용은 자체 개발한 투자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저평가된 국내 우량 크레딧 채권에 선별 투자해 금리변동 시에도 유기적으로 대응,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설정액 5940억원으로 출발한 크레딧포커스ESG펀드는 약 3달 만에 44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1조원을 넘기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2년여 만에 1조원 펀드 재탈환이다. 지난 2021년 6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몸집을 키웠으나 지난해 말 규모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최근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회사는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가 하향 안정화되며 회사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고, 직접 투자가 어려운 회사채 특성상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레딧포커스ESG펀드가 자금을 대거 끌어모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를 2개 운용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공모펀드 중 머니마켓펀드(MMF),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설정액 1조원을 넘는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1조2899억원),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1조1958억원), 신영밸류고배당펀드(1조111억원),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 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