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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홀딩스, 돈 빌려 자회사 공개매수 나선 이유?

  • 2023.04.11(화) 17:34

600억원 빌려서 자회사 한세실업 지분 8% 공개매수

한세예스24홀딩스(이하 홀딩스)가 의류 제조 자회사인 한세실업 지분 8.04%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지주회사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주회사 지분 요건 강화 추세에 맞춘 선제적 지분확보 차원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홀딩스가 이미 한세실업에 대한 지주회사 지분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홀딩스는 11일 자회사인 한세실업에 대한 공개매수신고서를 공시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1만8650원, 목표 물량은 지분 8.04%에 해당하는 321만7150주다. 

홀딩스는 공개매수 응모주식수가 목표 물량에 미달하면 전량을 매수하고 초과 시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이다.

현재 홀딩스가 보유한 한세실업 지분은 42.45%이다. 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로 확보할 8.04%를 더해 지분율 50% 이상을 채워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은 50% 미만으로 자회사가 아님에도 주주간 약정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를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어 실질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실질적인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 최소 지분 7.55%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자본시장법 상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 매수는 공개매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공개매수를 권장하고 있고 매수 지분이 5%를 넘기 때문에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확보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을 포함하면 홀딩스는 한세실업 지분 56.6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목표수량을 채우면 홀딩스는 지분 50.49%를 확보,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64.68%까지 늘어난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홀딩스는 6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차입에 나섰다. 홀딩스 자기자본(8315억원)의 7.22% 규모로 적지 않다. 홀딩스 단기차입금 규모도 기존 436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늘어난다. 

홀딩스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강화와 함께 이번 공개매수 또다른 이유로 "지주회사 지분 요건강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을 상장회사의 경우 30% 이상 비상장회사는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한세실업이 상장사인 만큼 30% 이상을 보유하면 된다. 홀딩스는 이미 40% 넘게 보유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상으론 문제가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굳이 자금을 차입해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50%를 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설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 시 이미 강화요건이 반영돼 추가적으로 논의되거나 눈에 띄는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홀딩스가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끝나면 홀딩스는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시 65%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특별결의에 필요한 지분인 3분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즉 주주총회나 정관변경 등 특별결의 사항에서 홀딩스의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위한 지분확보로 보는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자금차입으로 새로운 신규사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단순 자회사 주식을 사는 것은 자사주를 늘리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이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요구되는 지분은 충분히 넘어서고 있어 굳이 자금차입을 통해 공개매수로 자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아 차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매수 공시로 한세실업과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 8.08% 오른 1만7520원, 1.43% 오른 4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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