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53개 기관, 100명의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23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89%(89명)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유지할 것이라 답했고, 나머지 11%(11명)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조사(동결 83%)와 비교하면 기준금리 동결에 더 힘이 실린 모습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종료 신호가 확인됐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와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투협이 이번 설문을 통해 산출한 '6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97.3으로 지난달(90.8) 대비 상승했다.
BMSI는 채권시장의 참여자들의 시장 인식 조사다.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100 이하면 시장 심리 위축을 의미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해 6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BMSI는 88.0(전월 91.0)을 기록,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로 나타났다. 58%가 금리 보합세를, 27%는 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미국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금리상승 응답자가 감소했으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차단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하락 응답자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물가 BMSI는 111.0(전월 120.0)으로 전월 대비 악화했다. 응답자의 75%가 물가보합에 응답했으나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물가하락 응답자가 감소했다.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은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18%, 물가보합 응답자는 75%였다.
환율 BMSI는 91.0(전월 90.0)으로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환율 보합 응답자 비율은 73%, 환율상승과 하락 응답자 비율은 각각 18%, 9%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낙관론 확산에다 경제지표 개선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점이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면서 "환율 하락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고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로 환율 상승 압력도 확대돼 환율 상승 응답자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