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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모시기 누가 잘했나…'삼성' 1위, '토스' 맹추격

  • 2024.02.23(금) 13:00

지난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규모 6946억원
수수료 수익 1위 '삼성', 근소하게 2위 '미래'
토스, 667억원으로 수수료 수익 5위권 진입

수년간 이어져 오던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상위 5개 대형증권사(삼성‧미래에셋‧키움‧NH‧한국)의 아성이 깨졌다. 신흥 강자인 토스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밀어내고 '빅5'의 한 자리를 꿰찼다.

주식투자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갖추고 투자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증권사 MTS를 이용하던 서학개미들이 토스증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6946억원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중개하면서 투자자로부터 받은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규모는 6946억원을 기록했다. 총 27개 증권사가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전체규모는 2022년(7243억원)보다 줄었지만 상위권 쏠림은 강해졌다. 상위 20개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 규모가 6938억원인데, 상위 10개로 좁혀도 6792억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위 10개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삼성증권(1232억원) △미래에셋증권(1231억5000만원) △키움증권(1068억원) △NH투자증권(713억원) △토스증권(667억원) △한국투자증권(597억원) △KB증권(539억원) △신한투자증권(394억원) △대신증권(157억원) △하나증권(130억원)이다. 

1위 탈환 '삼성'…근소한 차이로 2위 '미래'

지난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중개서비스를 통해 총 123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증권사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상위 20위 비교

앞서 지난 2021년 167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업계 1위를 했던 삼성증권은 2022년에는 114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 밀려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2022년 2월부터 시작한 '주간거래 서비스' 효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서비스 오픈 2년 만에 주간거래 서비스 누적 거래금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규모가 늘어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하면서 점유율이 조금 올라오고 있었고 서비스 시작 후 고객들의 호평과 이용률이 많이 늘었다"며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이 있어 전반적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줄었고 작년에는 미국 시장이 좋아지면서 시장이 좋을 때 고객들이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많이 커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 수수료 수익 규모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 1231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수수료 수익 1530억원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가 2022년 1499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다만 재작년 대비 수수료 수익이 18% 줄면서 순위도 삼성증권에 밀렸다.

키움증권도 재작년 대비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1068억원으로 재작년 1262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2021년 수수료 수익 1530억원 기록했지만 2년 연속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지난해에는 3위로 밀려났다. 

토스, 해마다 성큼성큼... 5위권 진입

순위는 낮지만 앞선 1~3위보다 눈에 띄는 곳이 토스증권이다. 지난해 해외주식 중개서비스를 통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총 667억원으로 NH투자증권(713억원)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빅5'의 한 자리는 한국투자증권의 몫이었다. 하지만 한투증권의 수수료 수입이 해마다 줄어든 사이 큰 성장 보폭을 이어온 토스증권이 그 자리를 꿰찼다. 토스증권 바로 위에 위치한 NH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도 2021년부터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한번 순위변동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토스증권이 수수료 수익 5위라는 결과를 달성한 건 매우 도드라지는 성장이다. 2021년만 해도 토스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8억5000만원으로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 26개 증권사 중 21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2022년 380억원으로 8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 또한번 큰 성장을 한 것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토스앱을 통해 MTS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증권사들이 MTS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토스증권의 MTS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이용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적용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하고 메뉴를 확인해야 찾을 수 있는 기존 증권사 MTS보다 난이도를 크게 낮췄다. 

어려운 용어들을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는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 점도 투자자들 발걸음이 토스증권으로 향한 이유다. 용량이 무거운 별도의 증권사 MTS를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 토스앱을 통해 주식투자까지 가능한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2021년 토스증권이 진행한 총 4차례의 해외주식 선물받기 이벤트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원하는 주식을 고르면 최대 1000원까지 무료로 해외주식을 주는 이벤트 덕분에 해외주식에 입문한 투자자들도 많았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연간 100만 이상 신규 고객 유치로 토스증권 거래규모가 증가했고 리얼타임 실시간 소수점 거래 등 그동안 토스증권이 선보인 서비스에 고객들이 반응한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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