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조단위 성적을 내며 1조 클럽에 재합류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증권사의 주력 분야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며, 2021년 세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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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6342억원으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93.3% 증가한 1조2836억원, 당기순이익도 86.5% 성장한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1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2939억원, 1조450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부문은 해외주식 거래 확대 덕분에 호조를 보였다.
IB부문은 기업공개(IPO) 주관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회사채 발행 주관 등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쪼그라들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회복세를 보였다.
WM 부문에서는 개인고객의 신규자금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수익성에 기여했다. 회사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67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원가량 늘었다. 매달 약 1조2000억원의 리테일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아울러 채권과 발행어음 상품의 판매량이 늘었으며, 금리 인하 덕분에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글로벌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포착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시 제공하며 고객과 더불어 동반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