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월덱스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중장기 연간 순이익의 4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정정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달에 나왔던 기존 밸류업 계획보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모습이다.
앞서 월덱스는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안건을 올해 주총에 두 차례나 올렸으나 2대 주주 VIP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의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반영해 한층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월덱스는 13일 정정 공시한 밸류업 계획에 올해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2027~2028년에 전량 소각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현금배당까지 더해 2027~2028년 연간 순이익의 4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밸류업 계획에 있었던 2030년까지 전체 2600억원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쓰고 주주 소통도 늘리겠다는 내용은 그대로 들어갔다. 다만 기존 계획에는 최근 3개년 평균 2.3%인 배당성향을 2030년까지 평균 10%로 높이는 방안이 들어갔는데 이 부분을 훨씬 강화했다.
월덱스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으로 최대주주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배종식 대표(34.79%), 2대 주주는 VIP자산운용(15.49%)이다. 탄탄한 수익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갖췄지만 주주환원 정책에 상대적으로 소홀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월덱스가 올해 배 대표를 포함한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 의결을 추진하자 VIP자산운용은 반대 의견을 내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청했다.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안건이 올해 3월 정기주총을 통과하지 못하자 월덱스는 지난달 말 임시주총에 재상정했지만 또 의결에 실패했다.
이를 의식한 듯 월덱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밸류업 계획 정정은 주주환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주주들이 느꼈을 피로감과 실망감을 경영진이 엄숙하게 인식한 결과”라며 “소극적 주주환원 기조에서 벗어나 향후 기업설명회와 주주친화 정책을 포함한 경영활동 전반의 전략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도 “이번 밸류업 계획 정정 공시는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와 시장이 보낸 준엄한 경고장을 경영진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적극 수용한 결과”라며 “주주의 깊은 서운함과 실망감을 온전히 위로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월덱스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나왔던 주주들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밸류업 계획을 정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월덱스가 앞으로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주주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