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오프라인 캐릭터 판매점을 선보이고 게임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게임 업계에선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형태의 캐릭터 사업을 시도한 바 있으나 상설 매장을 개점한 것은 넷마블이 처음이어서 향후 행보와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6일 서울 홍대 롯데 엘큐브 1층에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한다.
넷마블스토어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의 인기 게임 관련 상품을 비롯해 토리, 밥, 레옹 등 이 회사 대표 캐릭터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 매장이다.
윤혜영 넷마블 제휴사업팀장은 "넷마블스토어는 피규어, 인형, 학용품 등 300여 종이 넘는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넷마블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선 넷마블 외에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팝업 스토어를 백화점과 같은 곳에 일시적으로 오픈해 인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등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정식 사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넷마블이 이번에 캐릭터 매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게임에만 존재하는 캐릭터의 실물을 소유하려는 기존 게임 팬의 니즈를 잡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한편, 캐릭터 사업 자체의 가능성도 타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넓게 보면 게임 업계라 할 수 있는 네이버의 라인이나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으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이모티콘을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출시하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에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다양한 자사 사업에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는 5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고객과 만나며 작년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국내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LG유플러스와 키즈워치를 출시하는 등등 외부 사업자와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사업을 지향하고 있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넷마블이 참고할 만하다. 넷마블의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54%에 달한다.
라인프렌즈가 선보이는 캐릭터 상품은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작년 11월11일 광군제 당시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4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영유아 완구류 카테고리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대만에선 자사 캐릭터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팝업 스토어 사업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출시를 해왔다"며 "캐릭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