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겨우 2년 만의 '폭풍성장'이다. 간판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흥행 덕분인데,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수익성은 주춤했다. 아울러 상장 이후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창업자 방준혁 의장은 75억원을 받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는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2.9% 증가한 509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6% 늘어난 2조4248억원, 당기순이익은 73.3% 증가한 3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넷마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우수한 결과지만,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2조4254억원, 영업이익은 5464억원이었으므로 기대치엔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다.
지난 4분기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21.6%나 감소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6158억원, 당기순이익은 33.0% 감소한 542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액 6372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이었으므로 4분기 실적만 보면 예상을 크게 밑도는 부진이다.
이같은 수익성 감소는 북미와 유럽에 진출한 리니지2 레볼루션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51.7% 증가한 5232억원이었는데, 특히 마케팅 비는 매출의 19.4%인 119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588억원에 비해 103.1%나 치솟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비용 상승에 대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북미·유럽 54개국 마케팅비 확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말 실적 관련 임직원 대상 일회성 인센티브와 신규 채용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도 전년보다 32.5% 늘어난 942억원을 나타냈다. 지급 수수료의 경우 2619억원으로 전년보다 38.2% 증가했다.
수익성에 독이 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그러나 해외 매출의 일등 공신이었다. 넷마블의 해외매출은 4181억원으로(전체 매출 대비 68%)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시아,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작년 11월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출시 효과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4%, 총 1조318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이날 넷마블은 이사회에서 주당 360원의 첫 배당도 결정했다. 작년 말 기준 넷마블 지분을 약 2073만주(지분율 24.38%)를 보유한 방준혁 의장은 75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에 넣게 됐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016년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개척자)라는 미션을 세우고 일본, 미국 등 빅마켓에서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한 결과 매출 2조원,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레볼루션을 통해 서구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자체·외부 IP 게임을 통해 빅마켓 공략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