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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퐁당' 인공지능 비서 어디까지 왔나

  • 2020.11.10(화) 14:19

SKT·네이버·카카오, AI 디바이스 한계 넘어
편리해 이용자와 밀접, 서비스 품질은 아직

SK텔레콤의 'T전화x누구' 서비스. [사진=SK텔레콤]

'아리아' '빅스비' '시리'

스마트폰에도 이름이 생겼다. 호출어를 부르고 원하는 명령어를 말하면 비서처럼 원하는 일을 해준다. 아직 많은 일을 해주지 못하고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들을 때가 있으나 가끔 활용하기에 나쁘지 않다.

이러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는 집에선 AI 스피커로 가능하지만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스마트폰 속의 AI 비서 서비스가 여럿 등장한 이유다. 다만 서비스 품질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AI 비서의 대중화는 여전히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너도나도 AI 비서

AI 비서 서비스는 최근까지 주요 IC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에 AI 플랫폼 '누구(NUGU)'를 적용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가정용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제공되던 음악 및 오디오, 일정 관리, 뉴스, 날씨 등의 온갖 서비스가 스마트폰에서도 구현된다. 스마트폰 속에 AI 비서가 들어온 셈이다.

네이버는 AI 비서 앱인 '네이버 클로바'를 지난 2017년에 선보였다. AI 스피커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클로바의 AI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식 정보 검색, 음악 추천, 통·번역, 영어 회화, 감성 대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AI 비서를 표방한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헤이카카오' 앱에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헤이카카오는 기존에는 AI 스피커 연동을 위한 앱이었지만 AI 스피커와 같은 기능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앱에 기능을 더한 것이다.

AI 비서, 사용자와 가장 밀접한 서비스

스마트폰을 통한 AI 비서는 이미 아이폰 '시리'와 안드로이드 '오케이 구글', 갤럭시 '빅스비'를 통해 많이 알려진 서비스다.

하지만 AI 비서가 사용자 기대에 충족할 만큼 발전하지는 못해 대중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은 25.2%에 그쳤다. AI 비서 서비스가 등장한 지 10여 년이 됐지만 과기정통부는 여전히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 초기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AI 비서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지만 기업들이 AI 비서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중에서 사용자와 가장 밀접하고 활발하게 데이터를 주고받고 접근하는 서비스가 'AI 비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터치가 아닌 '음성' 기반의 조작 방식은 원하는 서비스의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글자를 입력하는 동작을 모두 생략하고 명령어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 음성이 강력한 인터페이스가 되기 때문에 국내외 대표 IT 기업들이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비서'를 시도하는 것이다.

음성 인식이 강화된 '네이버 앱'. [사진=네이버]

스마트폰 AI 비서의 한계점

AI 비서가 향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자체 기기나 운영체제(OS)를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에겐 AI 비서 확대에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자체 기기나 OS를 가진 갤럭시나 애플, 구글은 관련 앱을 작동하지 않아도 호출어 하나로 AI 비서를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 속 AI 비서의 편리한 점은 음성으로 바로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의 AI 비서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앱을 찾고 터치를 해야 한다.

'T전화x누구'는 T전화 앱을, '네이버-클로바'는 클로바 앱을 실행해야 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전용 이어셋인 '누구 버즈'를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누구 버즈를 이용하면 별도의 스마트폰 조작 없이 이어셋 착용과 터치만으로 'T전화x누구'를 호출하고 음성 명령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 클로바'도 앱을 실행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네이버는 사용자가 많은 '네이버 앱'에 음성 기능을 강화했다. AI 비서 역할은 아니지만 호출어인 '안녕 네이버'를 통해 콘텐츠 듣기, 음악 추천, 스마트홈 리모컨 조작 등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가지지 못한 한계점은 있지만 네이버 앱에서의 음성 기능을 강화해 AI 어시스턴트(비서)를 확대했다"면서 "네이버 앱에서 음성 검색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연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휴대용 AI 스피커 '미니링크'를, 지난달엔 '미니 헥사'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속에서 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이동성을 향상했다.

카카오 측은 "집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스피커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헤이카카오' 앱에 AI 플랫폼 '카카오i'를 탑재했다"면서 "하지만 앱은 화면을 켜놓을 때만 음성에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해 어떤 상황에서도 연결될 수 있도록 미니링크와 같은 디바이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스마트스피커 '미니 헥사'.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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