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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메타버스 '한물갔다 vs 성장한다' 묻는다면…

  • 2022.08.04(목) 10:44

美나스닥 상장사 '아고라' 매니저 인터뷰
"2030년대 돼야 발전윤곽…시간 필요해"
"전연령층 다룰수 있는 기술발전 이룰것"

메타버스는 비대면 시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게임사, 통신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4787억달러(약 626조원)에서 2024년 7833억달러(약 1023조원)로 성장한다고 전망했을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메타버스 열풍이 주춤해졌다.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커지면서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메타버스 대세론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강하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아고라(Agora)'가 대표적이다.

아고라는 음성·영상·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음성기반 유명 SNS 서비스 등에 적용되기도 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실제 환경과 유사한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아고라는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이용자들이 1대 1 또는 1대 다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한다.

아고라는 최근 차세대 실시간 소통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아고라가 내다보는 메타버스 시장성에 대해 들어봤다.

바네사 멀린 아고라 비즈니스디벨롭 매니저 /사진=아고라 제공 ​

바네사 멀린(Vanessa Mullin) 아고라 비즈니스 디벨롭 매니저는 "메타버스는 아직 산업 초기인 만큼 혼란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놀라운 프로젝트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말했다. 

그는 "물론 지난 몇 달간 과대 포장된 (메타버스)프로젝트들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이제 잡음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개개인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함께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멀린 매니저는 메타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기까지 수 년이 더 걸릴 수 있는 만큼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웹1.0이 웹2.0으로 진화하기까지 약 10~15년이 걸렸다"며 "(메타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3.0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는 2030년대가 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가 어떻게 진화되고 그 안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날지 보는 일은 흥미롭다"며 지금의 시대를 흥미로운 기술 르네상스 시대로 정의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공간을 말한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개념은 아직 확실히 정의된 것이 없다. 이에 기업들도 저마다 다른 개념으로 메타버스를 정의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멀린 매니저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는 산업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어 지금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이용자가 가상세계 속 '나'와 마주하고 있다 /이미지=아고라 홈페이지

아고라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 선구자'로 불리는 매튜 볼 에필리온 CEO가 정의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매튜 볼 CEO는 메타버스를 '온라인 경험의 관문 역할을 하고, 물리적인 세계의 많은 부분을 뒷받침할 3D 가상세계의 지속적이고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라고 정의한 바 있다.

멀린 매니저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및 물리적 세계의 결합으로, 생각이 비슷한 개개인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커뮤니티와 함께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이용자층이 10대에 한정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로블록스나 샌드박스 같은 공간에 젊은 사용자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외에 레거시 기업들은 그보다 높은 연령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웹3.0과 메타버스는 모두를 위해 만들어질 것"이라며 "휴대폰과 웹 브라우저를 통해 모든 연령층이 기술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고라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참석, 한국의 게임 산업 트렌드와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확인해보고 싶다"며 "더 많은 한국 개발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아고라는 지난달 슈퍼소닉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국내 참가자를 모집하며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서고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아고라 플랫폼의 실시간 음성·영상 사용 무료 크레딧, AWS 특전, 1대 1 기술 지원, 투자 유치 전략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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