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들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동맹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한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5개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AI 생태계 확장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 'TM포럼'에서 GTAA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텔코LLM(거대언어모델)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GTAA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 5곳이 모인 연합체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이들은 통신사 특화 LLM 개발을 위한 GTAA 창립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8일 열린 TM포럼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개막 기조연설을 했다. 유 대표는 "얼라이언스의 공통된 목표는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함께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AI 혁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AI 데이터센터(AIDC), AI 개인비서 같은 통신 그 이상의 파괴적 혁신을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통신사들의 기술과 역량을 응집할수록 혁신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함께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균형'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는 일상 생활의 혁신을 도모하고 산업 전반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동시에 상당한 위험 또한 수반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한 AI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에 동참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균형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텔코 LLM 개발 경험과 국내 통신 산업 적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회원사 임원들이 GTAA 미래 비전을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