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구 사장이 운전대를 잡은 현대오토에버가 '맨파워'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쏘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임원을 잇따라 영입하고,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해 사이버 보안·소프트웨어(SW)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현대오토에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지두현 상무를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에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최 상무는 보안 전문가로, 네이버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클라우드 보안 총괄·최고보안책임자(CPO), 데이터보호책임자(DPO) 등 핵심 직책을 역임했다. 또한 최 상무는 매신저 어플리케이션 '라인(LINE)'이 대만과 일본에서 선보인 '라인 뱅크', '라인 페이' 등 글로벌 금융 플랫폼 보안도 함께 책임졌다.
최 상무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연방정부, 구글 등이 채택하는 최상급 보안 시스템인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서비스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 상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최초로 루트CA(RootCA) 사업자 인증을 획득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의 SDV 전환으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 상무의 경험을 활용해 융합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고 정보 보호, 해킹 대응 등 그룹 전반의 데이터 보호 수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쏘카 서비스 엔지니어링 본부장을 맡았던 지 상무는 현대오토에버 SW개발센터장을 맡게 된다. 지 상무는 카이스트(KAIST) 컴퓨터공학부에서 학사, 석사를 거쳐 네이버 웹툰·웹소설 셀(Cell) 수석으로서 네이버웹툰을 콘텐츠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역할을 했다.
지 상무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신규 게임을 출시했으며, 쏘카에서는 서비스 엔지니어링 본부장으로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총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 상무를 영입하면서 회사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상무는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현대오토에버의 사이버 보안을 담당하게 돼 영광"이라며 "보안 수준을 높여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민정 법무실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현대오토에버 최초의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검사(사법연수원 35기)로 일한 심 상무는 2015년 현대오토에버 법무지원팀에 합류해 10년 가까이 법무 이슈를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준법 감시·내부 통제) 활동을 수행한 전문가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연이어 리더급 임원을 영입했다. 지난 3월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류석문 상무를 소프트웨어 개발 및 품질 부문 사업부장으로, 지난 4월 삼성전자 출신 ERP(전사적지원관리) 전문가 김선우 상무를 신설 ERP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러한 인재 영입이 김윤구 사장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경쟁력 강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실장을 역임하며 IT 비즈니스를 포함한 그룹 전반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재 등용전략에 정통하다. SW, ERP, 보안업계의 저명한 리더급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성과는 김 사장의 추진력과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리더의 영입이 회사의 핵심 기술 분야 혁신을 촉진할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