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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또 수수료 무료…3분기 실적 어쩌나

  • 2024.09.03(화) 11:12

7~8월 거래량 저조…수익성 악화 우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거래 수수료 무료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짧은 기간만 진행해 실적에 타격이 크지 않지만, 최근 거래량이 연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와중에 수수료 수익을 포기해 3분기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3일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오는 6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수수료 무료에 더해 비트코인(BTC) 등 총 78종의 코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빗썸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집을 늘리고 점유율 확대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날 오전 빗썸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0%로 이벤트 실시 이후 극적인 점유율 변화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수수료 무료는 거래 감소 등 침체기를 맞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거래소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무료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1분기 이후 다른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빗썸의 거래금액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 추세대로라면 3분기는 2분기보다 실적이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집계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빗썸의 7~8월 두 달간 월평균거래금액은 약 160억달러로 2분기 월평균 약 192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빗썸의 실적은 올들어 계속 내리막이다. 빗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47억원으로 1분기 1382억원 대비 31% 줄었다.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1분기 621억원 대비 4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분기 919억 원에서 10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빗썸이 점유율 확대 등 수수료 무료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오히려 수익성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제 강화와 시장 조정으로 3분기 거래소 업황이 좋지 않다"며 "거래소들의 출혈 경쟁과 무리한 이벤트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자릿수까지 떨어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 상장, 메이커 리워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 올해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점유율 상승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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