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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반년간 광고비 '400억' 쓴 까닭

  • 2024.10.02(수) 06:00

'짐펜트라' 美 마케팅 확대
9월부터 미디어 광고 송출

셀트리온이 미국에 출시한 신약판촉을 위해 광고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향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의료기관 등으로 광고 캠페인을 확대하면서 이 금액은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은 광고선전비로 43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1년간 쓴 광고비(173억원)보다 2.5배 큰 금액을 반년만에 집행한 셈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광고선전비를 함께 관리하고 있다.

광고비가 늘어난 이유는 올해 3월 미국에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를 출시하면서 관련 영업마케팅 활동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연초 현지 의사와 보험사를 대상으로 짐펜트라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미국 전역을 돌며 영업활동을 지휘했다. 셀트리온 미국법인은 60여명의 짐펜트라 전담 영업인력을 확보했고 이를 1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TV 등의 미디어 광고 캠페인에 착수하면서 광고비 지출규모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미디어 광고를 개시했다. 유튜브를 시작으로 다수의 TV 채널, OTT 플랫폼을 통해 미국 전역에 TV 광고를 송출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문의약품의 상업광고가 가능하다.

셀트리온이 미디어 광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첫 번째 목표는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편의성을 개선한 짐펜트라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다.

짐펜트라는 세계 최초로 인플릭시맙 성분을 복부나 허벅지 등에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피하주사제다. '레미케이드' 등 기존 정맥주사제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수 시간씩 약물을 투여받아야 했다. 이에 반해 짐펜트라는 투약시간이 5분 안팎으로 짧고 집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환자들의 편의성이 높다.

셀트리온보다 앞서 미국에 진출한 SK바이오팜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성과를 낸 적이 있다. SK바이오팜은 TV 광고 등을 통해 경쟁약과 비교해 회사가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높은 완전발작소실 비율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한 지난 2020년 광고선전비 247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광고 캠페인을 확대하면서 이 비용은 △2021년 387억원 △2022년 484억원 △2023년 389억원으로 확대됐다.

다행히 엑스코프리의 매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연 매출액은 3241억원으로 출시 첫 해와 비교해 1478%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의 SNS 채널을 비롯해 병원, 약국 등의 의료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1조원 이상이라는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 신약으로 론칭한 짐펜트라의 TV, SNS 광고 진행과 신규 허가 품목의 확대로 마케팅 비용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매출폭도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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